美TI, 퀄컴 아성에 `도전장`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미국·한국·중국 등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용 칩 시장에 참여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I는 최근 휴대폰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3세대 CDMA 칩(cdma2000)을 개발했으며 오는 3분기부터 이 칩을 노키아 등 전세계 휴대폰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TI가 유럽 GSM 및 WCDMA 휴대폰용 칩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업체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 회사가 CDMA용 공급을 본격화하면 퀄컴의 독무대였던 CDMA 칩 시장에도 본격적인 경쟁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이체방크증권의 통신 애널리스트 브리안 머도프는 “세계 최대 휴대폰용 칩업체인 TI가 CDMA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거의 전적으로 CDMA 휴대폰용 칩 판매에 의존해온 퀄컴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퀄컴은 최근 무선인터넷 인기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cdma2000 휴대폰용 칩 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이 무려 90%를 상회하는 등 독주체제를 유지해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