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광고 업종은 실물경제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기업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바로 광고·마케팅 비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속에 기업체들이 광고·마케팅 비용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미디어·광고 업종의 실적 및 주가 전망은 밝아지게 마련이다.
지난 4월 국내 미디어 및 광고업종의 주가는 전반적인 지수상승과 함께 강세를 시현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대형 광고주들이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 차원에서 광고비를 크게 줄이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우량 광고주를 많이 보유한 LG애드·제일기획 등 광고 대행사들의 실적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디어·광고업종은 4월에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시현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제일기획은 전월 대비 11.1%, LG애드는 17.5%, SBS는 16.2% 주가가 상승했고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은 제일기획 17.5%, LG애드 24.3%, SBS 26%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교적 호조세를 보이던 미디오·광고업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고주협회가 발표한 5월 광고경기실사지수(ASI)가 95.3을 기록, 지난 1월 이후 4개월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ASI가 100 이하면 광고주들이 전달보다 광고를 덜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매체별로 보면 양상이 좀 다르다. 그동안 비교적 경기가 좋았던 TV가 89.5를 기록, 큰폭 하락한 반면 침체를 보였던 신문이 104.4로 호전될 기미를 보였다. 온라인(105.5)과 케이블 및 위성방송(110.4)도 비교적 괜챦은 편이다. 하지만 대한투자신탁증권 등 증권사들은 경기회복 신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고 기업들의 긴축경영이 계속될 것이라며 광고업에 대해 중립의견을 내놓았다. 아직 국내 경기의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게 광고업종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