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SI업체 연합체 결성 추진

국내 SI사업을 높이는 계기로 전망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파상공세와 경기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SI 전문업체들이 최근 생존차원에서 연합체 결성을 추진함에 따라 올해 SI시장의 최대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견 SI업체간 연합은 1원 낙찰 등 그동안 이 시장의 고질적 병폐였던 과당·출혈경쟁을 근본적으로 막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SI산업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정보기술·대림I&S·동양시스템즈·라이거시스템즈 등 중견 SI 4사는 서로 경쟁우위에 있는 솔루션을 제공, 공동으로 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최근 영업본부장급 임원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시행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들의 연합이 실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경우 다른 중견 SI업체들의 연대바람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그동안 자본을 앞세운 대형업체 중심의 SI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상정보기술이 모바일, 대림I&S가 건설, 동양시스템즈가 금융, 라이거시스템즈가 웹통합 SI 분야에서 이미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이들이 결합할 경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개사는 우선 각사의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공동기술 및 우수 솔루션의 개발과 함께 상호간 영업정보와 기술교류를 통해 SI프로젝트를 공동으로 발굴함으로써 각사의 이익확보를 극대화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적정규모에서 연합전선을 유지하고 무분별한 외형확대는 지양해 나가기로 했다.

 라이거시스템즈 황시영 사장은 “SI관련 업체가 국내에 2000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대부분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업체간 과당경쟁 및 정보교류 부족으로 중복투자와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는 업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상정보기술 이문희 사장도 “SI시장을 주도해 온 대형 SI업체에 더 이상 밀릴 수 없고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아래 연합전선 구축논의를 진행중”이라며 “앞으로 각사의 특화된 SI솔루션을 매칭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