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휴대폰의 대칠레 수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KOTRA(대표 오영교) 산티아고무역관은 한-칠레 FTA 발효시 휴대폰·가전·자동차·석유화학제품 등의 대칠레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현재 칠레시장에서 주요 경쟁국인 EU·아르헨티나·브라질 등이 이미 칠레 정부와 FTA를 체결해 상대적으로 한국의 경쟁력이 떨어져 있으나 한-칠레 FTA로 낮아진 시장경쟁력이 만회돼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산티아고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폰의 경우 무관세 수입국인 멕시코·브라질·프랑스산 시장점유율이 늘고 있고 대만산이 저가 단순형 단말기를 중심으로 지난해 0.7%에서 올해 2월 현재 5.1%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함으로써 한국산 휴대폰 시장점유율이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관세 혜택을 위해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해 칠레에 판매하는 물량과 FTA 발효에 따라 국내에서 무관세로 수출하는 물량을 합치면 단기적으로 20%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또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는 컬러TV·VCR·전자레인지 등은 FTA 발효 후 마진을 회복하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됐고, FTA 효과를 기대한 신규 브랜드 가전제품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대칠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가전제품은 국내산이 아닌 아시아 해외 공장 생산분이 칠레로 수출되기 때문에 FTA 효과는 휴대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국과 칠레 정부는 지난 2월 양국간 FTA 체결서에 정식 서명한 상태로 앞으로 국회 비준을 거쳐 비준서 교환 30일째 되는 날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