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가전업계 피해 우려

 전국 운송화역노조 화물 연대파업이 7일째 이어지면서 전자·자동차 업계의 제품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화물 연대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산업 기초 소재인 철강재의 공급 중단으로 에어컨 성수기를 맞고 있는 가전업계 등에 커다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8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업체는 에어컨·냉장고 등 여름성수기용 제품 분야에서 각 사마다 3∼7일분의 생산재 재고분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당장 주말부터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올 여름이 여느 해보다 15일 정도 앞당겨질 것이란 기상청 전망에 따라 조기에 에어컨 생산에 집중키로 한 가전업계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거래선 변경이나 해상운송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연간 35만톤의 철강재료를 사용하는 LG전자의 경우 5일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나 일부 규격은 입고 차질시 9일 이후 생산 차질이 예상될 것으로 보고 해상운송이나 일부 고급 강종 수입대체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도 전기냉장고와 김치냉장고·청소기용 모터 등에 사용되는 철강재의 공급중단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4일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나 일부 규격은 입고 차질시 12일 이후부터는 생산 차질이 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계도 업체별로 재고량이 1주∼20일 정도여서 일부 업체의 경우 9일 이후부터는 부품업체 공급중단으로 라인가동 중단 우려가 있다고 보고 승용차나 승합차를 이용해 자재를 공급하거나 자재 지원 인원을 비상대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산업자원부는 7일 홍기두 자본재산업국장 주재로 한국전자산업진흥회·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 단체와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 등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 점검회의를 갖고 관련업체와의 비상연락망을 통해 피해 상황 파악 및 대책을 점검해나가기로 했다.  

 홍기두 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파업장기화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철강 출하가 재개될 경우 포스코 등 철강업체와 수요업체가 협의해 시급한 업체부터 우선적으로 공급을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