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위력을 떨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가전업체들의 현지 기업활동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제2백색가전 공장 준공식을 이달 중순경 가질 예정이었으나 사스로 인해 무기연기하기로 8일 결정했다.
이 공장은 중국 에어컨 시장 공략을 위해 연간 200만대의 에어컨과 컴프레서를 현지생산하고 한용외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장, 이상현 중국본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준공식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회사측은 사스의 맹위가 계속되자 부득이하게 준공식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올해와 내년초 쑤저우 TFTLCD 모듈공장과 노트북 PC공장, 선전 CDMA 휴대폰공장, 하이난성 광케이블공장 등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돼 전체적인 시장수요가 얼어붙어 올해 중국사업에 대한 목표수정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중국 신식산업부 산하 연구기관인 엠티넷(MTNet)과 함께 실시하고 있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장비 성능시험과 난징시 PDP모듈 공장 기공식도 이달말로 연기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