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기능을 초반에 상대방의 위치를 알아보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플레이어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상대방의 위치 파악은 중요하다. 하지만 초반정찰은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보다는 경기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기본틀을 정해주는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를 발한다.
하지만 초반정찰 유닛은 대부분 일꾼이기 때문에 체력이 적어 자칫하면 상대방을 제대로 정찰하지도 못하고 잃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플레이어 가운데 이런 경우를 당해도 상대방의 위치를 알았으면 됐다는 심정으로 넘겨버리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정찰은 한번 시기를 놓치면 경기가 진행될수록 다시 시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를 모르면 적절한 대응방법이나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수가 없게 된다.
초반에 정찰을 보낸 유닛을 최대한 아끼면서 상대방의 전략을 알아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바로 정찰유닛에 ‘부대 지정’을 하는 것이다. 정찰유닛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적진을 탐색하는 동시에 본진에서는 자신의 전략에 따라 여러가지 일을 하려면 매 순간마다 정찰유닛에게 명령을 내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정찰유닛에 부대지정을 해 놓으면 본진에서는 자신의 테크트리를 오려나가면서도 정찰유닛을 통해 상대방이 미네랄을 캐는 작업이나 멀티를 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방해할 수 있다. 나아가서는 상대방 일꾼을 공격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안정적인 테크트리를 타지 못하도록 하거나 가스러시를 감행하는 등 다양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방해공작에만 너무 신경을 쓰다보면 본진 컨트롤이 소홀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경우는 본진건물에도 부대지정을 해주는 것으로 방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찰유닛을 1번 부대로 지정하고 본진건물을 2번으로 지정하면 양쪽을 번갈아보면서 원활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요령은 정찰유닛과 본진건물을 바로 옆 숫자로 지정하는 것이다.
테란과 저그는 일꾼유닛 단축키가 ‘S’키 근처에 있기 때문에 1번에서 5번 사이의 부대 숫자가 적당하고 프로토스의 경우는 ‘P’키로 일꾼을 생산하기 때문에 9번 또는 0번을 많이 쓴다.
이같은 방법으로 빠르게 상대방의 초반 빌드를 파악한다면 보다 원활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전 100승이라는 말도 있다.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기본 정찰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하게 되면 그만큼 승리로 가는 길도 더욱 빨라질 것이다.
<프로게이머 서지수 tossgirl@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