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미국 방문]대통령 방미에 바란다

 *"제2의 IT벤처 붐 계기되길"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IT강국 건설을 천명했다. 또 역대 지도자 중 IT 분야에 관심과 식견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T, 그 중에서도 고부가가치인 소프트웨어산업을 경제발전의 견인차로 육성해 동북아를 주도하는 IT 허브국가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어 그 행보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보여준 IT정책은 업계의 기대에 못미친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대통령의 식견에 비해 정부가 벤처와 IT정책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이런 지적에 해법을 제시하듯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워싱턴 일정을 제외하고 나머지의 절반 이상을 IT산업의 중심지인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우리나라의 IT 우수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벤처기업협회 장흥순 회장을 비롯한 벤처기업인 6명이 경제인 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다는 점도 신선하다.

 이에 필자는 이번 노 대통령의 방미가 국내 IT산업이 거대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최근 교포기업인이 한국의 DVR제품에 인터넷 기능을 복합한 첨단 디지털감시시스템을 생산해 아날로그 방식의 CCTV 를 대신할 시스템으로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 독점납품키로 했다고 한다. 필자가 볼 때 이 제품의 시장성은 무한한 것으로 판단될 만큼 혁신적인 제품이다. 아울러 지난해 1억7000만달러의 매출과 국무부를 비롯해 20여개의 미 정부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한 미국 IT 대표기업 STG그룹을 이끄는 CEO도 한인이다. 한상(韓商)들은 이처럼 IT를 바탕으로 거대 미국시장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IT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야 한다. 과거 IT가 초고속통신 등 인프라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침체된 벤처들도 이제는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시기가 됐다.

 이제 정부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인터넷 인프라인 ADSL 보급에 힘쓴 정열을 되살려 IT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존 해외 조직에 얽매이지 말고 IT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시스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노 대통령이 취임 초 제시한 IT강국 건설을 위해서라도 IT기업의 해외 진출은 필수적이다.

 정부가 나서서 IT산업의 표준화 및 기업의 해외 진출 길을 열어줄 때가 됐다. 노 대통령의 첫 방미가 제2의 IT벤처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금룡 이니시스 사장 krlee@inic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