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수업체들이 플레이스테이션2와 PC 등 기존 플랫폼 기반의 게임들을 대거 출시했다면 국내 업체는 차세대 게임플랫폼 기반의 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국내 업체들이 마련한 부스에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대거 선보이기 때문이다. 플랫폼별로 보면 온라인게임 개발업체가 14개사로 가장 많고 모바일게임업체도 6개사가 참가해 뒤를 잇는다.
이미 국내에서 스타 개발사의 반열에 오른 엔씨소프트와 웹젠은 독립부스를 마련,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차기작으로 수십억원을 쏟아부은 ‘리니지Ⅱ’와 최근 새롭게 단장해 다시 선보인 ‘샤이닝로어’를 비롯, 해외 개발사 작품 ‘길드워’ ‘시티오브히어로’ ‘엑사크’ 등 5종의 온라인게임을 선보인다. 또 판타그램에서 개발중인 X박스용 게임 ‘킹덤언더파이어’도 최초로 공개된다.
온라인게임 ‘뮤’로 중국·대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웹젠은 E3 참가로 이번에는 미국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웹젠은 3D 온라인게임 ‘뮤’의 환상적인 영상쇼와 다채로운 전시공연을 통해 한국 온라인게임의 우수성을 널릴 알린다는 계획이다.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부스 인테리어를 선보일 것이라는 게 웹젠 관계자의 말. 웹젠은 이번 전시회에서 ‘뮤 모바일’ 등 뮤를 소재로 한 다양한 게임의 가능성을 부각시킨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웹젠의 부스는 소니·반다이·닌텐도·세가·테크모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의 부스가 있는 LA컨벤션센터 사우스홀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게임개발원이 구성한 연합전선에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개발원이 마련한 한국공동관에는 온라인게임업체와 모바일게임업체 등 총 22개 업체가 참가,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온라인게임 부문에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65만명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낸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와 차기작 ‘미르의 전설3’, 지난해 유료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트라이글로우픽처스의 ‘프리스톤테일’을 비롯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차기작 ‘프리스트’, 시멘텍의 ‘유니버셜코만도’, 인디21의 ‘구룡쟁패’ 등이 줄줄이 소개된다. 모바일게임 부문에서는 지난해 대한민국게임대상 본상을 차지한 엔텔리젼트의 ‘대두신권’과 휴대폰이라는 플랫폼 특징을 잘 살린 게임빌의 ‘놈’ 등 수십종의 게임들이 바이어의 발길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수적으로는 적지만 PC게임과 아케이드게임 부문에도 기대작들이 많다. 무선기술을 활용한 아케이드 컨 슈팅 게임인 게임박스의 ‘드림헌팅’이 한발 앞선 기술과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디게이트도 국내외에서 우수성을 이미 검증받은 아케이드게임 ‘액션핑퐁’ 등을 선보인다. PC게임 부문에는 데이터웨이엔지니어링의 ‘애니멀킹덤’ ‘일리야드’, 델피아이의 ‘니트로패밀리’ 등이 국내 PC게임 개발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세계 게임올림픽 월드사이버게임즈(WCG)를 주관하는 WCG조직위원회는 대회개요와 일정 등을 소개하는 독립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게임개발원 정영수 원장은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인프라의 확대 추세에 따라 국내 온라인게임들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점쳐진다”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00만달러 많은 6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