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인프라를 기반으로 디지털 홈 구축에 적극 나섬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조기에 실현될 전망이다.
디지털 홈 구축은 우리나라에 미래지향적인 댁내 환경을 구축할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의 계획이 효과적으로 실현되려면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통·융합환경에 대비해 법·제도 개선작업이 서둘러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기대효과=정보통신부는 2000년 이후 전화, 방송 등 각종 통신망 고도화 작업과 함께 댁내 홈네트워킹 작업을 추진해왔다. 유무선 초고속통신망을 통해 가정내의 모든 정보가전기기가 유무선 홈네트워크로 연결돼 누구나 기기,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받게 해준다는 것이다.
디지털홈이 구축되면 원격교육, 원격진료, 원격검침, 원격제어 등이 가능해져 가정 생활이 편리해진다. 이와 함께 대화형(interactive) 디지털TV,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 게임 등 오락성 콘텐츠를 현재보다 훨씬 양호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또 방범, 방재, 안전한 개인정보관리 등을 실현하고 도난, 재난 등을 24시간 방지해 안전한 생활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양방향 홈쇼핑, 홈뱅킹, 에너지 관리 등 각종 경제활동을 가정에서 보다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홈 구축에 따른 산업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5년 동안 경제적 파급효과가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고용 유발효과는 약 16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통해 초고속망 고도화가 조기에 촉진되고 콘텐츠 산업 발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효율적인 구축방안=이처럼 편리한 환경이 실질적으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주거환경을 고려한 모델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사이버아파트, 일반아파트, 단독주택 등에 맞는 다양한 표준 홈네트워크 모델 개발로 주거환경에 따른 차별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가의 인터넷 정보가전기기 보급, 서비스와 장비의 동시 공급 등 소비자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디지털 홈에서는 통신·방송융합, 유무선통합, 전력선통신 등 기존 영역들의 파괴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비한 법·제도 정비가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국내 디지털 홈 기술 해외시장 수출을 위해서는 처음부터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해 표준화 작업이 이뤄져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댁내 유비쿼터스 환경구현을 위해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을 고려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아울러 디지털 홈의 효율적인 구축을 위해 민·관협의 기구를 설립해 종합적으로 사업을 추진, 업무의 중복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