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성능에 확장성이 뛰어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가 뜨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다량의 소형서버나 칩을 클러스터로 묶어 슈퍼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는 지난 2000년을 지나며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클러스터 비즈니스가 국내 컴퓨팅 영역의 한 축을 차지하면서 클러스터 전문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클러스터 비즈니스는 다국적 IT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서버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클러스터 SI 기술을 활용해 전문영역을 형성하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소규모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단순한 서버 판매가 아닌 솔루션 기반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구축으로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
또 리눅스 기반의 사업을 시작했던 다수 벤처들이 문을 닫았지만 클러스터와 불가분 관계에 있는 리눅스 특성상 살아남은 기업들은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SI업체 중에서는 포스데이타가 리눅스병렬처리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전문업체인 이파워게이트가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를 미국·일본 등지에 설립, 슈퍼컴퓨터 ASP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슈퍼컴퓨터를 개발, 해외시장에서 승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이 분야에서 국산서버 사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바이오 분야의 엔솔테크나 리눅스베이를 비롯해 클루닉스, 팝아트컴퓨터, 리눅스원, 아이키스텍, 테라텍 등이 이 분야의 전문업체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국내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시장은 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SI 비즈니스만을 고려할 때 2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정보원 (KISTI)이 대규모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국립환경연구원이 ‘화학물질사고대응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민간기업에서도 일부 업무에 클러스터 환경을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등 이른바 ‘클러스터 중흥기’를 맞고 있다.
클러스터는 저비용 고성능의 서버와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 슈퍼컴퓨터의 높은 자원을 필요로 하면서도 높은 투자비용 때문에 망설여 왔던 연구소나 기업체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높은 가격대 성능비에도 불구하고 고가용성과 안정성에 대한 문제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진입이 어려웠지만 SMP 시장의 잠식 속도는 전문가들의 예견 이상이다.
클러스터는 멀티미디어 컴퓨터 그래픽 분야, 대용량의 유전자서열 검색 등의 바이오 인포메틱스 분야를 비롯해 유체역학 등 자연과학해석시스템, 인간의 우주진출을 앞당기는 항공우주과학, 여름철 집중호우를 알아내는 기상예측시스템, 국방전력 증강을 위한 워게임 등 국방전술전략 가상 시뮬레이션, 주가의 흐름을 분석해 미래의 주가가치를 예측해 내는 주가예측 및 분석시스템, 자동차가상충돌시험, 원료배합분석, 건축구조분석, 신소재개발 등 빠른 계산이 요구되는 수요처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의 업무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시켜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ERP솔루션이나 병렬DBMS를 적용한 고가용성의 데이터처리 분야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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