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신제품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예약판매 행사를 펼쳤던 MP3플레이어(모델명 YP-55)의 배송이 열흘 이상 지연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달 25일부터 선 주문자에게 우선적으로 주문제품을 배송한다는 원칙을 자사 홈페이지 및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공지하자 예상수량의 7배가 넘는 예약이 쇄도하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삼성은 폭증하는 주문에 적기 대응을 못해 적기출하를 못하면서 오히려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결과를 초래했다. 삼성측은 원자재의 원활치 않은 공급으로 생산 및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처음부터 배송시기를 늦췄어야 하는 게 아닌가…” “정신적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약주문자들의 불만이 이처럼 고조되자 삼성측은 지난 5일부터 자사 예피존을 통해 매일 배송상황을 공개하는 한편 2개의 생산라인을 긴급히 증설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또 지난 12일에는 신속한 배송지연에 대한 설명과 함께 5월 배송물량에 한해 10% 보상판매 도입, 환불제도 실시 등 고객달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YP-55에 대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인해 당초 예상물량 2000대를 초과한 1만5000대가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주문됐다”며 “지난 9일부터 4000대를 배송시킨 데 이어 늦어도 16일까지는 모든 예약판매 MP3의 배송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예약판매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자 바짝 긴장했던 경쟁사들은 이번 사태를 오히려 반기고 있다. 삼성의 예약판매에 대한 고객불만이 높아지면서 ‘YP-55’ 출시에 내심 긴장했던 아이리버, 거원시스템 등 MP3전문업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모습이다. MP3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YP-55로 인해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전문업체들의 독주를 막아보려던 삼성의 전략에 다소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