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무기록(EMR) 전문업체 하이케어시스템즈 김일출 사장(eilchuikim@hicom.com·44)은 대표직을 맡은 지 얼마 안된 탓에 수면시간마저 아쉬울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인들은 그의 건강에 대해 ‘신이 내려준 축복’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30대 초반엔 1주일 이상 밤을 샐 정도로 ‘철의 체력’을 과시했기 때문.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나름대로의 비법이라면 달리기다. 어린 시절 지게를 지고 산을 누볐고 대학시절엔 은사로부터 마라토너의 길을 권유받을 만큼 각종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달리기엔 자신이 있다.
또다른 건강비결은 부지런함에 있다. 해외 출장시 비행기에서 술을 마시거나 잠에 빠져드는 경우가 거의 없다. 기내에서 쉴 새 없이 걷고 또 걷는다. 출장 가방에 언제나 수영복·조깅화가 들어 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온몸을 푸는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 저녁으로 샤워를 하며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드나드는 것을 매우 즐긴다.
과거 경희의료원 재직 시절에는 축구동우회원으로 당시 익힌 ‘선 자세로 발뒤꿈치를 들고 두 발을 모은 채 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는 그만의 하체단련운동으로 체력을 다진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가끔 권하는 이 운동은 좁은 공간에서 별다른 준비없이 가능하고 20여분만 하면 온몸에 땀이 맺히고 하체근육이 팽팽해지는 긴장감을 맛볼 수 있어 아침운동으론 제격이라고 김 사장은 말한다.
요즘에는 자주 가지 못하지만 등산 또한 빠뜨릴 수 없는 건강관리법. 자일을 이용하지 않고 손과 발을 이용하는 자유등반을 즐기는 그는 주로 사람이 뜸한 산등성이를 오르며 더운 여름에도 화강암을 껴안고 손끝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노라면 만사를 잊게 된다고 한다. 수년 전 모교 총장과 함께 북한산을 야간등반한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그렇지만 올바른 식습관이야말로 만병통치의 근원. 밥과 고기보다 섬유질과 단백질,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생선과 과일을 즐겨 먹는다.
김 사장은 “단 한번도 입맛을 잃어본 적이 없는 타고난 식성이 건강을 지탱해주지만 부모형제와의 효도와 우애, 가정에서의 헌신과 화목 등 건강한 가정이 또 하나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