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확산으로 인한 중국시장 수요 위축이 한국산 이동통신단말기의 수출 감소, 단말기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LG투자증권은 4월 이통단말기 수출액이 중국시장의 물량 감소로 인해 전월 대비 30.5%나 격감한 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며 최근 2년간 계절적 수요로 매출이 증가했던 8월까지는 단말기업종에 대해 보수적 투자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LG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단말기 출하대수 전망치와 전세계 단말기 출하대수를 모두 하향조정했다. LG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단말기 출하대수는 당초 5600만대에서 5450만대로 줄어들 전망이며 LG전자의 출하대수도 기존 2400만대에서 235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대만 등 동북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전체 이통단말기 출하대수 전망치도 기존 1억6000만대에서 1억4000만대로 낮췄다. 세계시장 전망치도 기존 4억5000만대에서 4억3000만대로 줄었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부터 북미와 유럽지역으로의 수출물량 선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스 영향으로 인한 중국시장 위축이 심각해 전체적인 업황은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중국 수출 비중이 노키아·모토로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기준 20%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시장 사스 여파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ING증권은 텔슨전자에 대해 2분기 매출에서도 기대할 것이 없다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2분기 한국 내수시장도 여전히 취약하지만 사스가 중국 단말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며 텔슨전자의 2분기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탈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