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너업계 고성능 제품으로 돌파구 찾기

 ‘고성능화로 복합기 공세를 막아라.’

 잉크젯 복합기로 인해 점차 위축되고 있는 스캐너시장에서 업체들이 고성능 제품으로 맞대응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잉크젯 복합기의 스캐너 기능은 대개 가정에서 쓰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그래픽 디자이너 등의 업무용으로는 성능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스캐너업계는 이 시장을 타깃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엡손코리아(대표 히라이데 슌지 http://www.epson.co.kr)는 지난 4월 말 업계 최초로 3200dpi급 스캐너<사진1>를 출시하며 제품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사진뿐만 아니라 필름의 세밀한 부분도 읽어들이기 때문에 사진에 담긴 현장의 느낌을 충실히 재현할 수 있다. 이는 엡손이 개발한 CCD 6개를 조밀하게 배치해 전문가들이 중시하는 그러데이션(명암의 변화)을 정확히 구현했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엡손코리아의 스캐너 담당자는 “보급형 스캐너 판매량이 줄고 있는 대신 1600dpi 해상도, 필름을 스캔할 수 있는 전문가급 제품은 갈수록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전문가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명품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올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스캐너시장의 쌍두마차인 롯데캐논(대표 김대곤 http://www.lottecanon.co.kr)도 최근 광학해상도 3200dpi의 스캐너<사진2> 신제품을 출시하며 사진 전문가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광학해상도란 소프트웨어상의 조정을 통한 해상도가 아닌 본체 자체에서 지원하는 해상도를 뜻한다.

 캐논 스캐너는 총 4개의 35㎜ 필름을 한 번에 스캔해 프레임별로 따로 저장할 수 있으며 먼지와 흠집 제거, 색바랜 컬러를 복구하는 등 편의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출시된 잉크젯 복합기의 스캐너 최대 광학해상도는 1200dpi로 단독형 스캐너에 크게 못미치며 필름을 스캔할 수 있는 제품은 전무한 상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