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이어 네스팟 PDA 유통시장 유입으로 시장 혼란

 노트북에 이어 PDA도 KT의 네스팟 전용 모델들이 저가에 전자상가 등지에 되팔린 것으로 밝혀져 정보기기 유통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14일 주요 PDA 유통업체 따르면 HP의 ‘아이팩5450’, 후지쯔의 ‘포캣LOOX 600’ 등 네스팟 전용 단말기로 공급된 PDA제품들이 최근 용산 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 등에 유입돼 네스팟 서비스 가입 여부와는 상관없이 저가에 팔리면서 시장 질서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가장 많은 물량이 유입된 HP의 ‘아이팩5450’은 지난 달 최저 50만원대까지 하락해 기존 제품에 비해 고급 사양을 탑재했음에도 가격은 더 싸게 팔리는 실정이다.

 용산상가의 한 관계자는 “노트북 때와는 달리 소량이지만 10∼20개 단위로 산발적으로 공급돼 유통업체 입장에서 도저히 가격을 대응할 수 없었다”며 “PDA 유통 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는 가운데 가격까지 무너져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특히 ‘프리자리오 2100’ ‘아이팩 5450’ 등 제품 유입이 가장 많았던 HP의 경우, 사실상 전 제품군의 가격체계가 무너져 일선 유통점들의 불신이 가중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HP 측은 “최근 KT가 내부 규제를 강화하며 네스팟 단말기의 유통시장 유입도 크게 감소해 이로 인한 부작용도 줄어 들었다”며 “시장활성화를 위한 각종 이벤트 구상과 판매 장려를 위한 지원 정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KT-네스팟용 노트북PC인 HP의 ‘프리자리오 2100’, 삼성 ‘SP15-SPOT1’, 후지쯔 ‘E2010XKT’, 도시바 ‘TE2100’ 등이 유통 시장에 흘러 들어와 가격 질서를 어지럽혔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