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랜도 `CTST 전시회`를 가다](상)스마트카드 기술 `파노라마`

 13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에서 개막된 스마트카드·인증·보안 분야의 저명한 전시·콘퍼런스 행사인 ‘제13회 CTST(Card Tech&Secure Tech)’의 주제는 ‘신뢰를 위한 기반구축’이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미국과 프랑스 등 전세계 300여개 기업들이 전시회 출품과 콘퍼런스 참가 등을 통해 앞으로 스마트카드의 확산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이와 더불어 지문인식 등 보안분야와의 접목도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나타난 스마트카드 및 인증·보안 부문의 최근 기술동향을 2회에 걸쳐 조망해 본다.

“스마트카드는 미국에서도 많은 회사가 파일롯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했고 아멕스블루카드는 이미 700만장이 발급되는 등 매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카드 관련 종합솔루션 업체인 데이터카드그룹의 전시 총괄담당인 달렌 스완은 “이번 전시회를 보면 그동안 일부 업종에서 소규모로 스마트카드 도입에 대해 논의되던 것과는 달리 스마트카드는 이제 학교, 병원, 정부 등 모든 곳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형화되고 있다”며 “모든 산업분야를 망라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춘 솔루션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드발급 기술 향상도 눈에 두드러지게 전시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카드그룹만 해도 시간당 500∼1000장 발급하던 카드발급기를 이번 전시회에서 2000∼3000장까지 가능하도록 크게 확장했다. 다이네틱스, 프로폴스 등 카드발급기 회사들은 고속으로 많은 양의 카드를 생산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CIM 역시 2배 정도 속도가 빨라진 인서터기를 내놓는 등 하드웨어 업체들의 속도향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CTST는 예년에 비해 솔루션 업체보다는 하드웨어업체 출품 비중이 커졌다.

이번 전시회는 뱅가드, HID 등 ID카드 발급업체 출품이 늘었다. 필립스는 최근 메트로그룹에서 사용되고 있는 RF ID기술을 선보였다. ‘신뢰를 위한 기반구축’이란 전시회 주제와도 관련 있으며 지난해 9·11테러사태 이후 기업내 출입 허용여부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마트카드 제조사들의 참여는 줄었다. 예년과 달리 젬플러스 등 유럽의 3대 스마트카드 제조사 중 유일하게 슐럼버거만 부스를 설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인 카드 양대 브랜드사의 협력 발표도 주목할 만하다. EMV호환을 두고 연맹을 맺었던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널과 비자는 각각 ‘M/칩’과 ‘스마트 데빗/크레디트(VSDC)’ 등 국제표준규격(EMV)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상용화를 위한 공통 기준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 기준은 EMV카드 퍼스널라이제이션 스펙으로 알려졌으며 다음달 출시될 전망이다.  

전자지불 분야에서는 신용카드가 비접촉(RF)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e페이를 들고 나온 제이피모건체이스 정도가 유일해 이번 CTST가 카드활용부문보다는 카드보안에 초점을 두고 열렸음을 알 수 있다.  

<올랜도=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