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후복구 시장 참여는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초기 미군정 시에서는 에어컨·자동차·전산장비·유선전화기시장을(단기전략), 임시정부 단계에서는 발전배전·주택·통신·기계시장을(중기전략) 각각 공략하라. 마지막 자본주의 기반의 민정 단계에서는 무선통신단말기·가전 및 부품·새자동차 및 부품·중소형발전기시장(장기전략)을 겨냥하라.’
코트라가 14일 쿠웨이트 현지에서 오영교 사장 주재로 중동지역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단계별 이라크 전후복구 시장 진출전략 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는 이라크전 종결에 따른 대규모 전후복구 사업에 한국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중동지역본부장, 바그다드 관장 등 관련지역 무역관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코트라는 이라크 전후복구사업 규모에 대해 향후 3∼5년간 연간 250억달러 내외의 공공발주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기업의 진출이 유망시되는 분야를 단계별로 보면 단기적으로는 미 군정하에 단기간 구매가 이루어질 관공서 약탈 후속구매시장이 유망하다. 또 중기적으로는 임시정부하에서는 인프라 복구 분야, 장기적으로는 이라크의 자본주의화와 더불어 급속히 구매력의 중심축이 형성되면서 가전·자동차·통신기기 등에서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이같은 단계별 시장에 기업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1단계로 5월 말 중동특수 활용을 위한 대규모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등 주요 거점시장에 대한 시장개척단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라크시장에 대한 직접 공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제2단계에는 바그다드 무역관을 정비하고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근무인프라를 갖춰 국내업체들의 현지 지사개설, 바이어 발굴 업무 등을 지원하고 이라크 바이어 중심으로 대규모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마지막 3단계에는 바그다드 한국상품전 및 쿠웨이트 한국상품전 개최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이 이라크와 중동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게 할 계획이다.
한편 중동 산유국들은 이라크의 증산대열 합류로 저유가 시대가 도래할 것에 대비, 탈석유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기업의 경우 대체산업으로 부상할 IT·정보통신·엔터테인먼트·통신 분야에 대한 수출 및 진출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영교 사장은 대책회의에 참석한 각 무역관장들에게 “올들어 유가인상에다 사스 여파까지 겹쳐서 무역수지에 비상등이 켜진 만큼 전후 중동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고, 특히 전쟁 리스크가 사라진 중동시장은 이제 단순히 대체시장이나 틈새시장의 차원을 벗어나 수출기업의 사활이 걸린 주요시장”이라며 “이런때일수록 우리기업들이 1달러어치라도 더많이 상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바이어 발굴 등 업계밀착 서비스를 강화해야 하고 한건의 프로젝트라도 우리기업이 더 수주할 수 있도록 현장 위주의 시장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