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화주와 운송업체를 이어주는 ‘사이버 운송 서비스’가 다단계 알선 구조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떠올라 주목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운송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다단계 알선과 지입차량 문제를 해결하고 공차율 해소와 운송요금 합리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참조
하지만 사이버 운송 서비스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사업 주체의 적극적인 참여, 서비스 수준 향상 등 후속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황=사이버 운송 서비스는 종합 물류정보망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종합 물류정보망 사업은 물류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 체계를 구축하고 화물정보, 배차 운행관리 등 체계적인 정보 서비스가 물류비 절감의 핵심이라는 판단에서 정부와 산업계가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 왔다.
대한통운과 SK를 시작으로 화주와 운송업체·소형차주를 연결해 거래를 유도하고 수수료를 받는 온라인 운송 서비스가 잇따라 선보였다. 이미 삼성SDS의 ‘엠로지스틱스’, 대신정보통신의 ‘OK내트럭’, 중소 화물차주를 연결한 ‘짐패스’ 등 20여개 업체가 다양한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태준 KT로지스 사장은 “화주와 운송업체의 참여로 인터넷 운송 사업이 원활해지면 다단계 알선 구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를 제도화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의 정경호 운영팀장도 “온라인 운송 사업은 화주와 운송업체의 물류비를 최대 55%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인지도가 확산되면 시장 확대는 물론 각종 물류 현안을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제와 전망=그러나 사이버 운송 서비스의 정착을 위해서는 몇가지 과제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는 국내에서 사이버 운송 서비스가 시작된 지 2년이나 지났지만 대부분의 사업자가 회원사 확보 부진, 이용률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서비스가 활성화하지 못한 것은 한마디로 물량을 쥐고 있는 화주와 운송업체가 기존 거래 관행에 비해 실익이 별로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용절감, 운송의 안정성, 운송서비스 품질 면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달랐던 점도 주요 요인이다. 운송업체 측은 “전화 한통으로 잘 아는 업체에 화물 운송을 의뢰해 얻는 편리함보다 온라인을 통해 얻는 이익이 커야 업체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송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공감대와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 활성화에 나서 참여업체에 대한 지원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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