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니아]온게임넷 `생방송 게임콜` 게임자키 송지영

 “처음에는 너무 정신없다는 지적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저희들 수다가 없으면 재미가 없대요.”

 프로게이머 강도경과 함께 온게임넷 ‘생방송게임콜’ 진행을 맡고 있는 게임자키 송지영(24). 그녀는 지난해 9월까지 이 코너를 맡았던 1대 진행자 길수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초중고 학생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녀의 인기비결은 바로 수다. 별명도 ‘수다쟁이 아줌마’다.

 ‘××× 친구 힘내세요’ ‘왼쪽으로 왼쪽으로…’ ‘어휴, 너무 아쉬워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다음에 다시 도전해보세요’ 등 게임 중간중간에도 그녀의 감탄사는 어김없이 터져 나온다. 또 강도경과 서로 맞장구를 치며 떠드는 수다도 유명하다. 이를 두고 온게임넷 직원들은 그들을 ‘게임계의 장소팔과 고춘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의 수다는 어느덧 시청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지영이 누나’를 외쳐대는 누나부대도 생겨났다. 이미 다음카페와 프리챌 사이트에는 송지영 팬클럽이 등장, ‘누나 너무 예뻐요’ ‘사랑해요’ 등의 글을 올리는 추종자들로 넘쳐난다.

 더구나 ‘생방송게임콜’ 시간만 돼면 전화가 폭주하는 가운데서도 게임을 하기보다는 단지 그녀와 통화를 해보고 싶다는 전화도 심심치 않게 걸려온다.

 “전화를 걸어 개인기를 보여주는 친구들을 보면 뿌듯하고 재미있다”는 그녀는 엄청난 게임광이기도 하다.

 스타크래프트 실력은 웬만해서는 지지 않는 고수급이고 한때는 디아블로에 빠져서 한두달 폐인생활까지 했단다. 요즘에는 BNB와 테트리스 같은 캐주얼게임도 많이 하고 특히 ‘상하이’라는 보드게임에 빠져 있다.

 더구나 온게임넷 데뷔 프로그램이 포트리스 선수들의 뒷얘기를 소개하는 ‘포트리스 걸’이었고, ‘생방송퀴즈쇼’와 ‘게임플러스’ 등 다양한 게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까지 진행한 경험도 있어 모르는 게임이 거의 없다.

 자신을 ‘발랄소녀’라고 소개하는 그녀는 누가 뭐래도 게임자키 가운데는 최고의 게임마니아임에 틀림없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