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I기업 177개 `CEO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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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200대 시스템통합(SI)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표준은 대졸 이상 고학력의 40대 후반으로 평균 5년 이상 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대 김용민 경영학부 교수와 김현수 비즈니스IT학부 교수가 처음으로 국내 대표적인 177개 SI기업의 최고경영자 248명(데이터 건수:총 883개 회사-연(firm-year))의 신상명세 등을 취합·분석한 ‘국내 SI기업 최고경영자(CEO) 인적특성연구’에 관한 조사(업체당 평균 4.99년, CEO당 평균 3.56년)에서 밝혀졌다.

 ◇재임기간=이번 조사대상 SI기업 CEO의 평균 재임기간은 5.6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자의 경우 재임기간이 평균 2.8년에 불과한 반면 소유경영자(회사지분 10% 이상 보유하고 최대주주 2인에 포함)는 평균 7.1년으로 나타나 경영자 유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SI기업 전문경영자 중 재임기간 5년을 넘기는 경우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하고 90%가 5년 이내에 임기를 마쳤다. 반면 소유경영자는 절반이 넘는 54%가 5년 이상 재임했고 10년 이상도 25%나 됐다.

 이처럼 전문경영자의 ‘단명’ 현상은 전문경영자의 권한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즉 대주주가 경영의사결정에 개입하거나 간섭할 개연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전문경영자는 기업 성과에 대한 충분한 책무성(accountability)을 갖기가 어렵다는 것. 또 기업의 지배구조 특성과 경영환경의 동태성도 전문경영자의 잦은 교체에 한 몫을 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매출 300억원 미만)보다 대기업 CEO의 재임기간이 길었다. 평균 재임연수가 가장 짧은 CEO는 중소 SI업체의 전문경영자로 1.7년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CEO 중에서 소유경영자(회사지분 10% 이상 보유하고 최대주주 2인에 포함)는 126명, 전문경영자는 122명으로 소유경영자가 조금 많았다.

 ◇전공=전공분야를 보면 SI와 직접 연관이 있는 정보관리학·경영정보학·정보공학·전산학·전산공학·전산통계학 전공자는 248명 중 54명(21.8%)에 불과해 SI 비전공자가 SI 전공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전문경영자가 SI분야의 전문성보다는 경영·관리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또한 이들 SI업체의 CEO는 전반적으로 고학력 소지자로 나타났다. 대졸이 전체의 128명(51.6%)으로 가장 많이 차지한 가운데 석사 이상도 48.0%(석사 80명, 박사 39명)에 달하면서 상장사의 29.2%에 비해 20%포인트 높아 IT업계 고학력 현상을 보여줬다.

 이 중 석사학위 이상의 비율은 소유경영자가 51.6%로 전문경영자의 44.2%에 비해 더 높았지만 박사학위 소지자 비율은 전문경영자가 17.2%로 소유경영자의 14.3%에 비해 다소 높았다.

 ◇연령=연령을 보면 40대가 38.4%로 3분의 1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50대, 30대, 60대 순으로 많았다. 평균연령은 47.4세로 상장사 CEO 평균연령 51.7세보다 젊었다. 이 중 소유경영자의 경우 44.1세로 전문경영자(53.7세)보다 무려 9.6세가 젊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10년간 젊은 창업가들이 SI업종에 활발하게 진출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수 교수는 이와 관련, “전문경영자의 평균연령이 53.7세인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에서는 이미 경영자의 내부노동시장(managerial internal labor markets)이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경영자 유형별로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소유경영자와 전문경영자의 연령구조의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소유경영자의 경우 30대가 전체의 29.5%를 점한 반면 전문경영자는 20대가 14명으로 전체의 4.6%에 불과했다. 60대에서는 소유경영자가 25명으로 전체의 4.3%에 불과했으나 전문경영자는 61명으로 전체의 19.9%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실시한 김현수 교수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경영자의 재임기간을 가급적 늘리고 CEO의 육성·평가·보상·지원시스템을 완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