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일체형PC 시장반응 좋을까

 

 업그레이드가 곤란하고 가격대가 높아 일부 관공서, 금융권에서 주로 사용돼온 일체형 PC가 최근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새로 선보이는 일체형 PC들은 확장성이 개선되고 기존 슬림PC와 비슷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컨슈머 PC시장에서 수요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주연테크컴퓨터(대표 송시몬)는 이달 말 15·17인치 액정모니터를 내장한 일체형 PC 2개 모델을 출시한다. 이 회사는 일체형 PC가격을 기존 슬림PC+액정모니터와 비슷한 130만∼170만원대로 책정해 연말까지 1만5000여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호텔, 병원 등 깔끔한 분위기가 필요한 곳과 여성고객층을 집중공략해 일체형 PC를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삼보컴퓨터(대표 박일환)도 오랜만에 일체형 PC(모델명 드림시스AS)를 선보이고 신규 시장공략에 나섰다. 삼보가 개발한 일체형 PC는 AV기기와 PC기능을 결합해 가전시장을 겨냥한 진보적 제품컨셉트로 하이엔드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측은 3, 4년 전만 해도 일체형 PC가 비싼 가격과 확장성 부족으로 외면당했으나 요즘 일반 PC보다 슬림형 PC를 선호하는 시장 고급화추세에 따라 새로운 일체형 PC가 무리없이 시장에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법인 및 정부조달 시장에 일체형 PC를 납품해온 효진콘텍(대표 유준형·조기범)과 에이텍시스템(대표 신승영)도 최근 일반 유통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올들어 일체형 PC수요가 일부 관공서를 넘어 컨슈머 PC시장으로 확대되는 경향에 따라 상반기 안에 일반 소비자에 접근가능한 유통채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UM디지털(대표 김선민)은 최대 4개의 액정모니터를 내장하는 일체형 PC ‘트라페지아’를 지난달부터 양산해 좋은 시장반응을 얻고 있다.

 컴퓨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PC를 고를 때 확장성보다 깔끔한 디자인과 공간활용성을 더 중요시하고 있어 일체형 PC시장 전망은 밝다”며 “PC업계의 활발한 움직임을 고려할 때 올해 일체형 PC제품의 시장점유율은 3∼4%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