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뱅킹은 지난 99년 7월 신한·한미·주택은행이 한국통신 자회사인 KTCS(현 뱅크타운)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인 ‘뱅크타운’을 이용해 처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하반기에 10개 은행이 추가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1년 후인 2000년 9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모든 국내은행이 서비스를 제공해 본격적인 인터넷뱅킹 시대를 맞이했다. 이후 2001년 시티뱅크와 HSBC의 국내지점도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현재는 우체국과 산업은행을 포함해 총 22개 은행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는 서비스가 도입된 지 3년 만에 1876만명에 달해 총인구의 3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이용실적도 지난 3월 현재 인터넷뱅킹을 통한 각종 조회, 자금이체 및 대출서비스 이용건수가 2억407만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창구텔러, CD/ATM, 텔레뱅킹을 포함한 4대 금융서비스 전달채널 중에서 인터넷뱅킹을 통한 업무처리비중이 평균 16.7%에 이른다.
이처럼 인터넷뱅킹 이용자들이 급속하게 증가하게 된것은 고객의 거래비용 절감과 은행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장점이 결합됐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직접 은행을 찾아갈 필요없이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거래의 편의성에다 은행의 비용절감에 따른 예금금리 상승 등의 부대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은행은 점포나 영업소 등 물리적 기반을 줄임으로써 운영비용을 절감, 수익성 제고 및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이득을 얻었다. 이같은 이유로 인터넷뱅킹을 포함한 전자금융서비스 제공능력이 은행의 핵심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뱅킹은 기존의 전달채널에 비해 은행의 경영성과와 은행산업의 구조변화에 강력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으며, 인터넷뱅킹의 확산은 거래비용을 현저하게 감소시켜 은행 산업의 진입장벽을 낮춰 은행간의 경쟁심화 및 고객의 후생증대를 가속시키고 있다.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중요성은 계속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금융지주회사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은행이 겸업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은행의 지주회사 설립 및 제2금융권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은행업무의 경쟁심화로 은행의 수익다각화를 위한 타 분야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증권업 신규진출과 기존 증권 자회사의 투자은행화, 곧 규모의 대형화 노력 및 방카슈랑스 시행에 따라 생명보험사와의 방카슈랑스 합작회사 설립 및 보험상품의 판매제휴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인터넷환경 정비와 주5일 근무제의 시행으로 인터넷뱅킹의 확산과 은행 자동화기기의 이용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모바일뱅킹 및 결제관련 기술의 발달, 공인인증제 전면실시 등 전자금융화 기본 여건도 마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뱅킹 서비스영역도 기존의 상품판매와 고객대응에서 대부분 은행업무의 온·오프라인 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지주회사내의 총괄적 정보공유 및 다양한 금융상품 제공을 위한 서비스가 필수적 사항이 되면서 관리와 유지비용이 최소한으로 요구되면서도 유연하고 확장이 용이한 인터넷뱅킹 서비스 모델의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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