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산업단지, 첨단산단으로 변신

대구시 성서산업단지가 첨단단지로 변신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산업체의 디자인 수요를 흡수할 대구경북산업디자인센터(RDC)를 성서3차단지에 건립키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최근에 분양에 들어간 성서4차단지에는 정보기술(IT) 및 바이오기술(BT) 기업들의 입주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 성서산업단지는 3·4차단지에 반도체장비, LCD, 하이테크 메카트로닉스 등 첨단분야의 벤처기업과 이들 기업을 지원하는 각종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면서 첨단산업집적지로의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다.

 시는 최근 대구상공회의소를 주관기관으로 당초 대구상공회의소 부지에 RDC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바꿔 성서3차산업단지내 대구테크노파크의 협동화생산단지에 건립키로 하고 다음달 이같은 내용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산업자원부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달안에 대구테크노파크와 대구상의, 시 관계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RDC 건립 추진팀을 발족하고, 내년초 설계작업을 마친 뒤 하반기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대구성서산업단지 3차단지에는 오는 12월 완공 예정으로 90여개의 제조벤처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대구테크노파크 벤처공장이 건립중이다. 또 대구지역 기계부품 및 금속관련 기업을 지원할 대구기계부품소재기술혁신센터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성서3차단지에는 현재 상농, 신안SNP, 메트로닉스 등 12개 반도체 및 LCD 첨단장비업체들이 입주, 연평균 200%씩의 매출성장세를 보이며 기업활동을 하고 있고, 올해는 이들 12개 기업이 38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 15일부터 입주업체 모집에 들어간 대구시 달서구 월암동 월배비상 활주로 일원에 12만평으로 조성중인 성서4차단지에도 IT 및 BT관련 첨단기업들의 입주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독일의 지멘스사와 프로소닉이 투자한 초음파 의료기기 부품업체 UTL(Ultrasonic Technology Ltd.)의 입주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또다른 외국계 회사로 성진전자 등 3, 4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외 3차단지에 입주해 있는 신안SNP가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입주신청을 하는 등 20여개 국내 기업들도 입주를 신청할 예정이며,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도 청사 신축을 위해 2000여평의 부지를 요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성서산업단지는 도심접근성과 낮은 분양가 등 첨단업종이 요구하는 장점들을 고루 갖추고 있어 이번 4차단지 입주모집에는 입주희망업체가 예상보다 많을 것”이라며 “성서산업단지가 3, 4차단지를 중심으로 첨단밸리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