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풍향계]"여름 비수기 돌파 해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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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가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번 꺾인 소비심리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객의 발길이 뜸한 여름철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기에 비수기까지 겹쳐 벼랑 끝에 몰린 유통업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불황 극복을 위한 경영전략 수립에 여념이 없다.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그동안 고공 성장을 누려온 신유통업체는 상품 아이템 조정, TV와 인터넷 채널의 시너지, 타깃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판매 신장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유층과 중산층 모두를 겨냥한 ‘생활지향형 상품 개발’을 기초 전략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LG와 CJ홈쇼핑은 이미 중산층을 겨냥한 생활지향 상품 위주로 프로그램을 재편하고 비수기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TV홈쇼핑 중에서는 우리와 농수산홈쇼핑, 쇼핑몰 중에서는 인터파크가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대대적인 광고 집행에 나서는 등 다른 업체와 달리 오히려 공격 마케팅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 양판점=삼성 리빙프라자·LG 하이프라자·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양판점은 매출부진을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을 에어컨에서 찾고 있다. 대대로 에어컨은 여름철 비수기를 넘는 대표적인 전략 품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양판점은 에어컨을 매장 전면에 내세우고 판촉요원을 늘리고 있다. 또 영업시간 연장과 함께 에어컨과 연계한 초특가 판매전 등 다양한 마케팅 비법 개발에 골몰하는 상황이다. 삼성과 LG는 이달부터 다양한 판촉전을 마련하고 에어컨 판매에 나섰으며 하이마트도 30분 연장영업을 당초 6월에서 2주 가량 앞당겼다. 박무열 하이마트 상무는 “올해 가전 전문점의 최대 승부처는 에어컨”이라며 “전사 차원에서 에어컨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단 전자상가=용산전자상가·테크노마트·국제전자센터 등 집단 전자상가도 ‘불황의 태풍’에서 비껴갈 수 없다. 테크노마트가 이미 연장영업을 단행한 데 이어 국제전자센터도 이를 고려 중이다.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떨어지는 용산전자상가는 업체끼리 공동 마케팅으로 비수기를 넘긴다는 전략이다. 슈마일렉트론·엠에스디·미디테크 등은 인기 PC게임을 번들로 제공하거나 게임업체와 제휴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방법으로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특정 품목을 취급하는 용산의 유통업체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윤제성 슈마 사장은 “시장침체가 심화되면서 집단상가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마케팅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할인점=유통점 중에서도 불황의 골이 제일 깊은 백화점과 할인점은 업종 영역 파괴도 서슴치 않을 정도로 ‘타도 불황’에 두팔을 걷어붙였다. 백화점은 상품 보상과 교환 판매, 영업시간 연장에 이어 중고품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대형 할인점은 24시간 영업 등 파격적인 매장 운영으로 주목받은 지 오래다. 지난달 말 현대·롯데 등 주요 백화점은 매장 영업시간을 30분에서 1시간씩 연장한 데 이어 삼성홈플러스는 지역거점별 4개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선언했다. 홈플러스 정종표 상무는 “소수의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차별화 정책 만이 불황기의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유통팀>

 

 (표)유통업계 불황 극복을 위한 전략과 사례

 업종 = 전략과 방향 = 사례

 

인터넷쇼핑몰 = 사이버와 오프라인 제휴 확대 = 공동 프로모션, 게릴라행사 전개

 TV홈쇼핑 = 중산층을 겨냥한 생활상품 개발 = 환불 기회 제공, 오프라인 연계

 백화점 = 예비 부유층 고객 집중 = 체험기회 제공, 계절 수요 확대, 타깃 마케팅

 할인점 = 중산층 겨냥 가치지향적 유통공간 = 프리미엄 촉진, 적립급 확대

 전자 양판점 = 계절상품 집중 공략 = 매장 리노베이션, AS서비스 확대

 전자상가 = 고객집객력과 쇼핑편의 증진 = 공동 판촉, 매장간 제휴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