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수익 개선 등 경기회복의 뚜렷한 신호는 없지만 미국 증시 랠리는 계속되고 있다.
나스닥·다우·S&P500 등 3대 지수는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조심스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간 단위로는 나스닥이 1.21% 상승하며 다우지수 상승률 0.86%를 앞섰다. S&P500은 1.17% 상승했다.
지난 6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디플레이션을 경고했고, 16일에도 주 도소매 물가가 급락하는 등 표면적인 미국의 경제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미 4월 물가는 전달보다 0.1%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0.3%나 하락하며 19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통상 물가하락은 주식시장에 호재로 인식되지만, 지난주 연준리의 디플레이션 경고가 되살아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러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의 투자전략가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목소리들을 내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지표가 그리 부정적이지 않으며 위험 역시 낮다고 밝혔다. 로저 퍼거슨 FRB 부의장 역시 전반적인 물가하락을 경계해야 하지만 디플레이션은 없으며 다만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지난주 장 마감 후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도 급등세다. 5월 미시간소비자신뢰지수는 93.2를 기록, 지난달의 8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7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은 이라크전쟁 이후 소비지출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증시 낙관론자들에 크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67% 상승했지만 인텔(-0.41%)과 모토로라(11.67%)는 주가가 엇갈렸다. 인터넷종목인 아마존과 야후는 각각 6.72%, 10.78% 오르는 강세로 국내 관련주의 동반 강세를 이끌었다.
미 상장 국내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엇갈렸다. 부진한 1분기 실적속에 하나로통신 해외 주식예탁증서(DR)가 18.80%나 하락한 반면 반도체 상승 분위기 속에 미래산업 ADR는 19.72%나 올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