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6박7일간의 첫 방미 정상외교를 마치고 17일 오후 귀국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귀국보고를 갖고 “부시 미 대통령과 매우 친밀한 관계와 신뢰감을 구축했다”면서 “이번에 직접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조율하고 신뢰를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한미간 현안 협의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분야와 관련, 노 대통령은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주요 경제인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자신의 방미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활동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한국의 인도적 지원과 전후복구 참여를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 IT세일즈 외교를 펼친 노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선마이크로시스템스·인텔 등 세계적인 IT기업 경영자들을 만나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공장 등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고 동북아 허브 구축을 위해 외국기업들에 각종 규제조치를 완화해줄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한국산 D램 상계관세 문제 등 통상문제는 양 정상의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고 실무진들이 추진했던 상계관세유예협정(SA) 협상도 결렬돼 아쉬움을 남겼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에게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의 참화가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며 북핵문제의 평화해결 원칙 합의를 강조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