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등장으로 무어의 법칙, 선점자의 우위, 네트워크의 외부성 등 수많은 새로운 경영의 황금률이 탄생했지만 이같은 황금률들은 새로운 시장 환경아래 새로운 해석을 수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발표한 ‘e비즈니스 황금률의 명암’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9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된 e비즈니스시대는 전에 없던 수많은 황금률들을 탄생시켰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선점자가 되고 막강한 자발적 네트워크를 갖추었다거나 산업의 선도기업이 되었다고 해서 자동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러한 지위가 유지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터넷의 등장기에 전 세계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상의 경탄으로 한껏 흥분했고, 다방면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은 가상의 공간이 몰고 온 새로운 사업의 룰을 정비하느라 분주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의 환경하에서는 무어의 법칙, 선점자의 우위, 수확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 네트워크의 외부성 등 새로운 황금률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각각의 규칙들은 나름의 이론적 토대와 짧은 기간, 많지 않은 증거들에 기대어 새로운 시대를 소개하는 지침석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실제로 사람들은 ‘선도자의 우위’라는 근거를 기반으로 야후가 검색엔진 시장에서 영원불멸의 1위 기업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특히 음악파일 무료 다운로드를 공통 이해관계로 전세계의 네트워크 접점들을 이어주던 냅스터의 사례는 ‘네트워크의 외부성’의 살아있는 표본이었지만 얼마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동안의 사례 속에 이같은 법칙들은 더 이상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예컨대 야후와 구글, ‘한글’과 ‘MS워드’의 관계에서는 선점자 우위의 법칙이, 냅스터의 예에서는 네트워크의 외부성 룰이 흔들리는 등 거품이 가라 앉으면서 실제 기업환경이 크게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모든 사업 룰은 시장환경의 변화와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이어가지 못하는 기업은 심각한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불변의 황금률만이 적용 가능한 법칙으로 살아남게 됐다”고 주장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