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과 정보통신 기술이 융합된 차세대 디지털 정보기기인 정보가전(IA:Internet Appliance)이 가전시장 규모를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정보가전은 최근 들어 TV나 오디오·디지털카메라·냉장고·전자레인지·컴퓨터 등이 유무선 홈네트워크와 연결돼 인터넷 접속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면서 비PC계열의 차세대 정보기기로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는 추세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오는 2007년 홈게이트웨이 기능이 흡수된 유니버설 홈서버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디지털방송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홈미디어 서버의 기능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분야에서 국내외 기술격차는 2년 정도다.
지능정보단말 기술 중 하나인 오감처리 기술도 2007년엔 제품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수준은 순수 기초 연구단계에 불과, 선진국과 4년 정도의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정보단말 플랫폼이나 미들웨어, 멀티미디어 처리, 유무선 및 광 홈네트워크 분야 등은 선진국과 2∼3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응용서비스 분야인 에듀테인먼트(교육+오락)는 타임워너 등이 VOD서비스의 현장적용을 시도하고 있으며 국내 기술과는 1년 정도의 격차가 난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나라 정보가전 산업계는 2005년까지 세계 양대 정보가전 기술 보유국 진입을 목표로 홈네트워킹 및 홈서버 기술, 지능형 정보단말 기술, 정보가전 미들웨어 및 응용기술 등의 개발에 한창이다.
인터넷 정보가전의 핵심기술인 홈네트워크·홈서버 등의 기반기술 개발을 위한 홈서버 플랫폼 기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개발되고 있다. 특히 올해 착수된 연구개발 분야 가운데서는 게이트용 원칩 솔루션 기술, 실시간 무선 홈네트워크 기술 등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정보가전 산업은 인터넷을 위시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빠른 보급과 일상생활에서 디지털정보의 활용 등으로 인해 지난해 121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뒤 연평균 42%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오는 2007년에는 843억3500만달러로 7배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
부문별로는 이동·고정단말 분야가 2007년 456억달러 규모로 유무선 네트워크의 156억달러, 홈게이트·홈서버의 230억달러보다 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성장성으로만 보면 홈게이트웨이·홈서버 부문이 연평균 78.4%의 급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정보가전 산업은 홈네트워킹 부문의 경우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거주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과 연동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의 우수한 초고속 가입자망을 토대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로 꼽히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지난해 우리나라 정보가전 산업 규모는 세계 시장의 5%인 7293억원대를 기록했으며 2007년엔 세계 시장에 대한 국내 비중이 10%에 육박하면서 10조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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