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유병섭 대산압연 사장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지만 2∼3년 전만 해도 직원들과 함께 밤잠도 잊은 채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에 매달렸습니다. 해외시장 개척이나 품질 향상 없이 국내 유일의 냉간 이형재 제조업체라는 자부심에 머물렀다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입니다.”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올해의 발명대왕상을 수상한 대산압연 유병섭 사장(41)은 “큰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그동안의 갖은 노력을 수상소감 대신 피력했다.

 그동안 출원한 냉간압연 특허만도 96건. 여기에 실용신안 및 의장, 상표, 국외 출원 등을 포함하면 1000건이 넘는 등 그는 말 그대로 한국의 ‘발명대왕’에 손색없다.

 국내에서 생소한 스테인리스 이형냉간 압연사업에 뛰어든 그는 국내에서 전무한 이형냉간 압연기술 습득을 위해 일본에서 살다시피 했고 국내에선 구할 수 없는 공장설비 역시 대부분 직접 설계했다.

 압연은 금속의 소성을 이용해서 고온, 또는 상온의 금속재료를 2개의 회전 롤 사이로 통과시켜 판이나 봉, 관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하는 기법인데 시계 부품 및 기계공구, 항공기 등 스테인리스 스틸을 원자재로 하는 모든 분야에 활용된다.

 “사업을 하다 보니 아무리 잘 만든 제품도 경쟁업체에 도용당해 피해를 당한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시작한 그의 발명에 대한 관심은 오늘날 대산압연으로 하여금 다양한 지재권 확보 이외에도 3000여가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디자인 금형을 보유하도록 만들었다. 대성이 보유한 금형의 다양성과 품질은 해외 바이어들까지도 감탄하게 만들었다.

 발명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속에서도 그의 회사에 성장을 가져다 주었다. 그는 다양한 특허들을 바탕삼아 향후 2∼3년새 매출을 300억원으로 올리면서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지난 4월 ‘제31회 제네바 국제발명·신기술 및 신제품 전시회’에 나가 세계 어느 휴대폰이나 충전이 가능한 휴대폰 만능 충전기를 출품,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까지 거둔 바 있다.

 유 사장은 “기술이나 품질 면에서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충분한 자본력만 갖춰진다면 자동차 및 핸드폰과 관련한 기술개발과 발명을 위해 전문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