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600선이 무너졌다. 지난 2일 이후 9거래일만의 일이다.
잇따른 부진한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면서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하락마감한 데다 차익거래 매수잔고 부담, 한미 하이닉스 상계관세 유예협상이 결렬된 점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상승기조를 잡아나가는 듯 보였던 주식시장이 급격히 무너지자 시황 전문가들은 향후 지수전망을 쏟아냈다. 대체로 ‘상승추세가 꺾였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아직 추세는 살아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가매수’ 대 ‘현금화 전략’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우선 종합주가지수가 570∼580으로 추가하락할 것으로 보는 근거 중 첫번째는 수급불안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뚜렷한 매수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과 1조원 가량의 차익거래 매수잔고가 언제 증시에 풀릴지 우려된다.
또 정부의 카드채 만기 연장기간이 6월까지인데 7월부터 카드채를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대책이 없는 상태다.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증시하락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신흥증권 이필호 투자분석팀장은 “주식시장의 상승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이 확실히 확인돼야 한다”며 “600 이상에서는 팔고, 550 이하로 내려오면 저가매수하는 기술적 매매전략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수가 잠시 조정국면을 거친 후 추세상승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카드채와 북핵문제 등 악재들이 이미 반영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지난주말 미 증시가 하락반전했지만 아직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최대 700∼750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