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실사결과, 회생 가능성 무게

 SK글로벌의 실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SK글로벌 경영정상화를 향한 채권단과 SK그룹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SK글로벌채권단은 19일 SK글로벌의 부실자산 총액이 5조9188억원, 자본잠식 규모는 4조38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측은 부실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데 대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채권단은 실사 이후 SK그룹의 지원안을 받아본 뒤 SK글로벌에 대한 최종 지원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SK글로벌의 처리방향이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실사결과를 토대로 SK글로벌에 대한 종합자구계획을 확정, 24일쯤 채권단에 제출하고 SK글로벌 살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구계획에는 SK(주) 매출채권의 출자전환과 SK글로벌의 새로운 영업강화방안 등이 포함된다. 채권단은 SK글로벌 사태가 국내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자리잡아 왔던 만큼 최대한 빨리 이달말쯤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늦어도 다음달 18일까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SK글로벌의 실사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잠식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가 글로벌 정상화의 관건으로 남는다. 채권단은 SK(주)가 1조5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채권단이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SK㈜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 수준의 절반도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SK측에 SK㈜ 매출채권 전액을 출자전환하면 SK㈜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SK㈜가 확보중인 SK텔레콤 지분을 담보로 신규자금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SK글로벌에 이어 SK㈜까지 유동성 압박을 받아 원유수입에 차질이 생기면 이로울 게 없는 만큼 유동성 지원은 해야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