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나의 건강비법](5)이지클럽 김호준 사장

 올해로 49세인 패션전문 온라인 쇼핑몰 이지클럽 김호준 사장(hjkim@easyclub.co.kr)의 일상은 긴장의 연속이다. 게다가 김호준 사장은 공히 운동과는 거리가 멀다. 평소 김 사장은 구태여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운동을 하느니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이야기하던 인물.

 그렇다 보니 김 사장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남들처럼 골프나 등산이라도 하라고 권유한다. 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몸 하나 간수하지 못하는 것은 큰 과실이라고 책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인들은 김 사장이 건강한 사람이란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비록 소극적이나마 건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자신만의 건강비책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가 알려주는 건강비법은 바로 마인드 컨트롤과 요가.

 김 사장은 우연한 계기에 마인드 컨트롤을 시작하게 됐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한 친구가 자신은 중요한 광고 발표가 있을 때면 회의 전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자신감을 충전한다고 귀띔해준 것이다. 그 친구는 전쟁에 임하기 전 최종 준비라는 생각으로 특별히 비용을 들여가며 전문가에게 상담도 받는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때부터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시작했다. 그가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평상시의 즐거운 분위기다. 경험을 통해 기분이 가라앉아 있을 때는 아무리 잘될 것이라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주로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예전에 한 정치인은 ‘동물의 왕국’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했다고 하지만 김 사장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밝고 활기찬 기분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앉아서 가만히 생각하는 것이 무슨 운동이 되냐고 책망하는 사람도 있지만 김 사장은 학창시절 시험기간이면 더 배고프지 않았냐고 말하며 본래 머리를 사용하는 일이 칼로리 소모가 많은 법이라고 응수한다.

 최근에는 요가도 병행하고 있다. 짬짬이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는 단계에서 벗어나 좀더 적극적으로 건강을 챙겨보겠다는 생각에서 요가를 시작했다. 주말 아침마다 공복상태에서 명상음악을 틀어놓고 한 동작당 4∼5초씩 3∼4회 반복한다. 그는 무리하게 욕심내지 않고 한 동작이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