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전자파장해(EMI)에 대한 규제가 크게 강화됨에 따라 제품판로개척을 위해 전자파장해 시험을 실시하는 중소기업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20일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청장 장욱현) 시험연구지원팀에 따르면 최근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 영남권의 전기전자관련 중소기업들 가운데 내수 및 수출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파 기준을 통과하려는 업체들의 전자파 시험의뢰가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대구경북지방중기청 전자파장해시험연구실에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35업체가 자사 개발 제품에 대한 전자파 시험을 의뢰, 총 292건의 전자파 시험을 실시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개 기업 188건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주로 하반기에 전자파 시험의뢰가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약 2000여건의 전자파 시험의뢰가 있을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690건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지방중기청은 보고 있다.
전자파 시험의뢰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지역 전기전자업체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다 국내외의 전자파 규제가 크게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전자파 시험의뢰가 이처럼 폭증하면서 지방중기청은 올 하반기에 1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자통신기기가 각종 유해전자파를 견뎌내는 정도를 측정하는 전자파내성(EMS)시험 장비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전자파 측정을 의뢰하는 영남권 중소기업들에 빠르고 정확한 시험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전자파장해 시험 특별지원반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에 EMS장비를 갖추게 되면 지방중기청은 지역 전자파적합성(EMC)관련 부품 및 소재업체들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전기전자환경시험연구실 정광석 실장은 “전기전자 관련 제품을 개발해 전자파 시험을 의뢰하는 기업이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오히려 많은 것 같다”며 “시험장비는 지역 중소기업들에 거의 무료에 가깝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