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 기간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온 휴대폰용 발광다이오드(LED)업계에 가격하락 비상이 걸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형 휴대폰 업체들의 부진, 니치아·도요타고세이 등 기존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던 일본업체들의 수성전략과 럭스피아·서울반도체 등 국내업체들의 생산능력 증가 등으로 인해 LED 가격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휴대폰 대형업체에 공급되는 백라이트용 LED 가격은 최근 개당 580원대를 기록, 올해 초 630원 정도에 비해 50원 가량 하락했다. 중소기업에 공급되는 백라이트 LED 가격은 비록 수요량이 적어 단가가 높게 형성됨에도 불구하고 올초 730원에서 610원으로 16% 이상 급락했다.
키패드용 LED의 가격하락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올해 초에는 대형 휴대폰업체를 대상으로 개당 210원대에 거래돼 왔으나 최근에는 160∼190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중소 세트업체에 공급되는 가격은 260원에서 형성되던 가격이 2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해도 백라이트용의 경우 최고 680원에서 780원대에 거래되고 키패드용의 경우 280원부터 350원에 거래되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국내 LED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일본 니치아·도요타고세이 등이 국내 LED시장의 가격하락을 주도하고 나서 국내 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 업체는 LED산업을 고성장 고수익 사업군으로 분류하고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하는 국내업계를 견제하기 위해 제품단가를 이전보다 낮춰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백라이트용 LED 생산업체의 한 사장은 “지난해 국내 중형 휴대폰 업체들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면서 LED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다”며 “하지만 올들어 중국 등지에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수요부진에 따른 LED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시장을 토대로 고성장을 기록했던 휴대폰 생산업체들은 올해도 중국시장에서의 제품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 상당 규모의 LED 제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분간 국내 휴대폰 중소업체들의 중국시장에서의 매출 달성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