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금속 R&D단지 조성

美리퀴드메탈, 광주에 5억달러 투자

최첨단 신소재인 액체금속(liquidmetal)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가 광주에 총 5억달러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투자계획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이후 한국에 대한 대규모 IT투자의 첫 가시적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와 IT소식통에 따르면 리퀴드메탈은 민주당 김태홍 의원(광주 북구)을 교섭창구로 광주시와 5억달러 규모의 액체금속 전문 R&D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협상을 진행중이다. MOU는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내달초 매듭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투자는 협상 양측의 합의에 따라 내년 2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홍 의원도 광주시와 리퀴트메탈간의 MOU협상이 완료단계에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총 5억달러가 소요되는 투자가 조만간 MOU형태로 확정될 것”이라며 “초기연도 규모는 300만달러 정도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R&D투자에는 또 광주시가 리퀴드메탈 측에 5만평의 연구시설 부지를 제공키로 했다고 전했다.

 리퀴드메탈은 R&D센터가 들어설 광주에서 산업·국방·전자·의학·스포츠·우주항공 분야에 자사가 보유한 액체금속 원천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R&D를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퀴드메탈이 한국에 투자할 5억달러 규모의 자금은 한미 양국의 기업 및 재단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달할 예정이다. 한국 측에선 그동안 액체금속 분야 사업 진출에 관심을 가져온 포스코가 이미 내부적으로 투자규모에 대한 조율을 마치고 컨소시엄의 투자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김 의원도 “투자사업 성격상 포스코가 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포스코와의 의견조율이 상당부분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미국 측에서는 리퀴드메탈사업 분야와 긴밀한 연관이 있는 정부기관 및 관련업계가 총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컨소시엄 참여가 유력시되는 곳은 자동차기업 포드와 록펠러재단이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도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사인 리퀴드메탈코리아 관계자는 “포스코 이외의 주요 기업들이 이번 투자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MOU를 통해 확인되겠지만 포스코 이외에 한국과 미국의 여러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투자기간은 현재 논의중이어서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LQMT)는 90년대 말 재미교포 강종호씨(미국명 존 강) 형제가 설립한 신소재 전문 벤처로서 본사는 미플로리다주 템파, 연구소는 캘리포니아 레이크포레스트에 각각 두고 있으며 평택 등 아시아지역에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