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는 지난 5월 말 끝난 2분기(2∼4월) 결산에서 순익과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늘면서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인원 감축에 계속 나서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HP는 이 기간 중 6억5900만달러(주당 22센트)의 순익에 18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동기 순익 2억5200만달러(주당 13센트)보다 160%, 매출은 69%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에는 컴팩의 성적이 제외돼 있다.
칼리 피오리나 HP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절감 등 많은 성과를 냈지만 엔터프라이즈시스템그룹과 서비스사업 등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다”며 이들 분야의 인원 감축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서버·스토리지·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 엔터프라이즈시스템스그룹은 전분기 8300만달러 손실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7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하지만 매출은 전분기 37억4000만달러에서 38억6000만달러로 소폭 늘었다.
전분기에 흑자 반전에 성공한 PC분야는 전분기보다 매출이 2000만달러 적은 51억2000만달러에 그쳤지만 21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HP의 최대 효자사업인 프린팅·이미지분야는 매출이 전분기 56억1000만달러에서 55억2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익이 9억700만달러에서 9억1800만달러로 늘었다.
또 서비스분야 매출은 전분기 29억6000만달러에서 30억3000만달러로 30억달러 벽을 넘었지만 수익이 3억4100만달러에서 3억100만달러로 줄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