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중소기업에는 공급망관리(SCM)의 개념이 생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중소기업SCM협의회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전통산업의 e트랜스포메이션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SCM을 널리 알리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출범한 중소기업SCM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류동식 자이오넥스 사장(36)은 산업·무역·물류·인증 등의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SCM이야말로 전통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SCM을 통한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사실 좀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사적자원관리(ERP)는 한 기업의 정보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SCM은 기업간 협력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특기’가 서로 다른 집단의 적극적 지원이 없으면 확산이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류 회장의 이같은 생각은 협의회의 회원사 면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SCM 전문솔루션업계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금융·무역·통관·인증·통신·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솔루션업체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모임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말한다.
“사실 협의회를 통해 개인적인 이익을 얻을 생각도 없고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정부는 SCM을 중기IT화의 큰 흐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코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 확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따름입니다.”
산업자원부가 올해부터 SCM에 대한 지원에 나서는 이유도 ERP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정부의 선도적 역할이 끝났고 이제는 실제 기업간 협력이 바탕이 되는 SCM을 병행해 알려야 할 단계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그는 “정부의 SCM 보급사업이 단순히 기업에 SCM을 보급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다양한 회원사로 구성된 우리 협의회는 프런티어 입장에서 중소기업 IT화의 기초 인프라를 다지는 데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산자부가 SCM템플릿개발사업의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사업확정시 SCM 인프라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그가 협회를 통해 이루겠다는 포부는 작지 않다.
“우선 SCM분야의 발전을 위한 정책건의, 자문, 성공사례 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것를 밑거름으로 산업의 밸류네트워크화와 국가간 글로벌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서 한국이 동북아 중심 산업국가로, 어느 국가·기업보다 더 경쟁력있는 산업활동이 가능한 나라로 성장하는 데 작은 힘이 됐으면 합니다.”
<글=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