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선천적인 유전자를 분석하면 각종 질병의 발병 가능성과 인성, 학습 효과 수준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미리 알아 적절히 개발한다면 국가 차원에서도 스타 과학자 몇 명이 아닌 국내 과학 꿈나무들의 인적 인프라 조성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대덕밸리 바이오벤처기업인 대덕유전자기술(사장 임용빈)은 지난 2001년부터 유전자 분석 사업에 뛰어들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머리카락 모근을 이용한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 체질 및 인성 파악등에서 뛰어난 정확도를 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간의 유전자 가운데는 100여개의 다형성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 가운데 대덕유전자기술에서는 13개의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성인병 및 심장병, 치매, 골다공증, 비만, 혈압, 당뇨, 알콜 분해 등 9개 질병 유전자와 호기심 및 외향성 여부 등을 파악하는 4개 성격 유전자가 바로 그것.
“특히 체력 유전자는 끈기와 지구력을, 중독 유전자의 경우 술·도박·마약에 대한 집착성 예측이 가능해 적절한 대응 방법을 미리 모색할 수 있다”는 게 임용빈 사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대덕유전자기술의 차별화 전략은 지난해 12월 중국 산둥성 체육국과 1000만달러 유전자 검사 기술 수출로 이어졌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측의 수차례 방문 면담과 연구소 시찰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최종 파트너로 선택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덕유전자기술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 뛰어난 체력 조건을 보유한 스포츠 인재 양성을 위해 매년 1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우수한 예비 국가대표선수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4월 산둥성 체육국에 합작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유전자 검색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최근 광주에 분원을 설치한데 이어 서울과 부산 등에 추가로 분원을 설치, 중국에서 미처 일손이 달려 해결하지 못하는 유전자 분석 작업을 연계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중국 산둥성 고위 관리 및 지역 사료 제조업자들과 합작으로 연간 10만톤 규모의 돼지 사료 공장을 설립, 오는 8월부터 운영키로 합의했다. 이 사업을 통해 돼지의 유전자 검사를 통한 양질의 육종 개발은 물론 돼지 분뇨 퇴비화 사업 등을 시스템화해 수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임용빈 사장은 “다양한 연구에서 얻어진 유전 인자를 특허화해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국내는 물론 중국 등 국내외를 겨냥해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