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홍대의 비교는 큰 의미가 없어요.”
김철호 신임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이 한국 디자인 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서울대와 홍대 인맥간 파워게임에 대한 비교를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주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대 출신인 김철호 원장(57)은 21일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학연보다는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맞는 디자인 감각과 능력 보유 여부가 중요하다며 학벌의 차별화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특히 과거 ‘서울대 VS 홍대’ 위주의 디자인 산업계가 최근 ‘국민대 VS 홍대’ 위주로 전환하는 등 신흥 디자인 명문대가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향후 디자인진흥원의 사업방향과 관련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하는 국내외 산업환경에 맞게 진흥원이 그동안 진행해 왔던 각종 전시회 등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D마크전시회의 존속 여부를 재검토하는 한편 산업디자인전람회는 민간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 현재 80여개에 달하는 중소 디자인 전문회사들을 대형 로펌(법무법인)처럼 해외시장에서도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이 품질력과 디자인파워를 바탕으로 인도, 중국,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을 공략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디자인 교육사업도 보다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디자인은 마약과 같이 한번 매료되면 지속적인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무형의 경쟁요인”이라며 “현재 선진국의 80% 수준인 디자인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홍대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김 원장은 지난 74년 LG전자에 입사, LG전자 디자인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에는 일본 지바대학교대학원에서 제품디자인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