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스크린쿼터문화연대·영화인회의 등 18개 협단체는 21일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 시장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이날 18개 협단체는 “오세암이 이전보다 한단계 성숙된 창작 애니메이션 세계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의 지나친 상업성 때문에 관객 평가가 있기도 전에 조기종영되고 있다”며 성명서를 통해 △관객의 문화향유권을 침해하는 편법적인 교차상영에 대한 제도 개선 △창작 애니메이션 전용관 설립을 비롯한 다양하고 안정적인 유통·배급망 확보 △현행 스크린쿼터 제도 내에서 창작 애니메이션에 인센티브를 적용해줄 것을 정부와 관련기관에 요청했다.
특히 현행 스크린쿼터 제도에서는 연간 상영일수의 5분의 2(146일) 이상 한국영화를 상영하고, 성수기에만 1.67일씩 인센티브를 주고 있으나 창작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성·비수기에 관계없이 인센티브를 주는 형태로 스크린쿼터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양기완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차장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창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상업성이 강한 영화만 선호하는 극장주의 인식도 문제지만, 애니메이션의 의무적인 상영을 유도하는 제도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제까지 창작 애니메이션이나 예술영화와 같은 비주류 영화들은 영화관에서 오전시간대에만 상영하거나 1, 3, 5회로 편법 상영함으로써 조기종영에 부닥치는가 하면, 배급망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