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교육]전문교육기관(1)

 21세기는 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첨단 기술은 우수한 인재에서 나온다.

 21세기 정보화 대국으로 비상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T 인재 양성은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총아로 각광받는 IT 산업을 활짝 꽃피울 IT 인재 확보를 위해 정부는 물론 산하기관, 기업 등에서 활발한 IT 교육이 추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 부설 IT교육원, IT업체 부설 교육센터, IT 전문학원, 주요 협회 부설교육센터 등도 첨단 IT 산업이 요구하는 실무형 IT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노동부 등은 IT 전문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정책자금을 지원하거나 소정의 절차를 거쳐 교육비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IT 인력 양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IT 기업들도 대학생과 미취업자, 실업자, IT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교육생의 수준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IT 인재 육성에 동참하고 있다.

 과정도 다양하다. IT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개발, 국제공인자격증, 프로그래밍프로젝트 과정 등을 통해 걸음마 단계부터 IT 전문가로 발전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으로 지난 85년 설립돼 정보통신부와 노동부 지정 교육기관으로 95%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은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이론, 실무 교육을 병행해 그동안 5000여명의 IT 전문인력을 배출한 인력양성의 요람이다.

 33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부설 한국정보통신교육원은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4만명과 5만명에 이르는 IT 인재를 길러냈다.

 여기에 지난 97년 기업의 정보화가 기업경쟁력으로 승화돼야 한다는 취지 아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기업정보화지원센터는 정통부의 지원 아래 e비즈니스 관련 전문가 양성을 개설하고 IT 교육 교재를 출판하는 정보화교육사업에 일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98년 설립, 실업 극복을 목표로 내걸고 출범한 KH정보교육원은 이미 1만명이 넘는 IT 산업인력을 배출했고 라이지움은 최근 관심이 높아진 정보보호 분야에 특화된 과정을 개설, IT 인재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IT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던 초창기에는 고급 IT 인력에 대한 수요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IT 산업이 대표적인 차세대 미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존의 IT 인력풀로는 결코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대학이나 사설 IT학원 등 교육기관에서 배출하는 IT인력들은 IT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기보다는 대부분 IT 기초교육만을 이수한 실정이다.

 이 경우 이들 교육생의 수준은 실시간으로 변하는 IT 산업에서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경쟁력에 크게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IT 인력 수요와 공급간 불균형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뿐만 아니라 IT 산업에 대한 현황이나 실수요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분석이 없는 주먹구구식 IT교육으로 인해 소중한 자원이 낭비되거나 중복투자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IT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대로 인해 활발한 IT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유명무실한 IT 교육기관이 속출하는가 하면 정부의 IT 교육 정책을 악용, 정식 허가도 받지 않은 무허가 IT 교육기관의 예상치 못한 폐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 미래의 역량있는 IT 전문인력을 제대로 키워내기 위해 정부와 기업, IT 전문 교육기관은 그동안의 공과(功過)를 돌이켜보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21세기 IT 인재 양성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다시 한번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SW관련협회 교육현황

 SW유관협회 가운데는 한국정보통신사업협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정보산업연합회 등이 각각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협회는 부설교육기관을 운영하거나 외부 교육기관과 공동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한국정보통신사업협회 부설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원장 배장만)는 해외진출인력양성교육과 국내IT교육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해외진출인력양성교육은 특히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일본취업IT교육지원사업과 일본취업인력양성교육 등 집중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일본취업IT교육지원사업은 정보통신부 지원사업으로 미취업 IT전공자 또는 경력자를 대상으로 7∼10개월 동안 IT 및 일본어 교육 후 일본기업에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2003년 5월 기준으로 모두 362명의 수료자를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57%인 205명이 일본 기업에 취업했다.

 일본취업인력양성교육은 IT 실무경력자 및 기본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일본기업 취업에 필요한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이다. 국내에서 3∼6개월간 IT 프로젝트와 일본어 교육을 병행해 실무형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교육수료 후에는 일본기업과 인턴십을 체결해 수료생 전원을 취업시키고 있다. 또 IT경력자를 선발, 국내에서 약 1개월간 3급 수준의 일본어 능력배양 교육 후 일본 현지에서 실무 일본어 교육과 인턴십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는 ‘일본취업IT교육지원사업’ 교육생 469명으로 구성된 인재풀과 한일IT인재교류협의회, 재일한인SE협회 등의 취업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일본지방자치단체나 각 도시의 협력업체와 긴밀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재 동경, 오사카, 후쿠오카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 협력기관 분포를 시, 도, 촌 단위까지 광역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국내 IT교육사업으로는 소프트웨어시험연구원 양성 및 리눅스 커널&임베디드 과정 등 1∼2주 단기과정을 개설하고 각종 IT분야 신기술 세미나와 교육을 통해 전문 IT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선배)는 지난 2000년 6월부터 교육사업을 시작해 2003년 현재 모두 7과목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과정은 18기생을 배출하며 장수하고 있는 ‘성공적인 프로젝트 관리기법(PM기법)’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SW개발방법론 마르미 교육’으로 국내 중소IT기업에 개발방법론 보급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교육과정의 장점은 시중 교육기관보다 무척 저렴하다는 것이다. 비영리기관에서 운영되는 만큼 최소의 교육비를 받으면서 최고의 품질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소협은 오는 6월부터 한국HP교육센터와 현대정보기술교육센터 주관으로 SW 개발자 및 전산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IT전문가 양성을 위한 특별교육과정’을 열 예정이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는 지난 80년대초부터 20여년간 인재개발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사업을 추진했으며 지금까지 200여회의 교육과정을 열어 기업 경영혁신과 정보화 추진을 담당할 사내외 전문인력 등 모두 5000명의 전문가를 양성해 왔다. 특히 99년부터는 노동부 지원으로 재취업 특화과정을 운영해 80%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하며 수료생들을 업계에 진출시키고 있다.

 특히 연합회의 노동부 지정 재직자 과정은 참가자의 실무역량과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현업 최고의 전문가를 초빙해 IT전략과 경영전략이 효율적으로 접목된 특화과정을 교육시킴으로써 높은 교육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회는 또 교육과정 기획시 수요조사 이외에도 30여명의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인재개발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업계에서 요구하는 교육품질 수준을 확보하는 등 개별기업과는 다른 전문단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연합회가 개최하는 교육과정에는 90년대 초 국내 최초로 실시한 프로젝트 관리, SW 품질관리, 제안공학, SI 구축방법론 과정을 비롯해 99년 개강한 IT 컨설턴트, 2000년 IT 영업전문가, CRM 컨설턴트, e비즈니스 컨설턴트 과정 등이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