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PCB 산업을 리더해온 ‘거목’이었던 대덕전자와 코리아써키트가 2년 전 1, 2위를 삼성전기와 LG전자에 내준데 이어 올들어선 중위권이었던 이수페타시스에도 추월당할 위기를 맞고 있다. PCB산업의 주도권이 텃밭을 일군 전문기업에서 열매를 따는 대기업으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분기 매출을 보면 삼성측은 1434억원, LG측은 약 800억원을 기록한 반면 대덕측은 560억원, 코리아써키트측은 230억원으로 나타났다.
LG전자 DMC사업부 한 관계자는 “기술 및 비즈니스 측면에서 대덕전자와 코리아써키트는 더 이상 경쟁상대가 될 수 없고 단지 기판산업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작은 지표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대덕전자와 코리아써키트는 특히 후발 전문업체에도 추월당할 위기다. 대덕전자는 2000년 이후 내리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반면 대덕GDS는 10%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역전됐다.
코리아써키트도 지난 1분기 때 코리아측은 231억원, 계열사인 인터플렉스는 무려 2배 이상인 474억원을 기록,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매출은 인터플렉스에 처음 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리아측은 중위권인 이수페타시스에 강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수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코리아측에 비해 1500억원 가량 매출이 적었으나 올들어 지난 1분기 316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코리아측을 서서히 추월하고 있다.
한국 PCB산업의 간판이 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 등 전문기업에서 삼성전기·LG전자·이수페타시스 등 대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위기감을 가지긴 마차가지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중국이 맹추격하고 있는 데다 경기마저 침체돼 매출감소가 우려돼 위기경영 태스크포스를 가동중에 있다”며 “영원한 강자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한 관계자도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영업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PCB 산업은 막대한 자금과 높은 기술력, 유기적인 조직력, 전문경영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PCB산업은 중소기업형이 아닌 대기업형으로 변하는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표>주요 PCD업체 매출추이(단위: 억원)
구분 올 1분기 매출 2002년 매출 2001년 매출
삼성전기 1434 5367 4578
LG전자 800 3200 2700
대덕전자 564 2684 2934
대덕GDS 504 2019 1803
코리아써키트 231 1461 2043
이수페타시스 316 1313 1346
심텍 199 643 592
엑큐리스 61 307 268
인터플렉스 474 1151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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