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하수도 정책이 기존의 하수처리장 대규모 건설사업에서 ‘하수관거 정비사업’ 위주로 전환됨에 따라 수처리 자동화시스템 업계가 하수관거를 자동 감시·제어하는 ‘모니터링시스템’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LG산전, 하이드로소프트, 이메트릭스 등 수처리 자동화시스템 관련 업체들은 건설사나 환경플랜트 전문업체들의 하수관거 관급공사에 기술자문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거나 관련 업체에 관련 설비 및 소프트웨어 등의 납품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LG산전 내 자동화시스템 사업부는 기존 수처리 관수 영업력을 최근 하수관거 분야로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환경정책 변화로 향후 하수관거 자동화시스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환경부의 하수관거사업 발주방식이 분할발주에서 장기계속공사로 전환되면서 대형 시공사의 낙찰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LG건설 등 주요 건설·환경플랜트사 등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드로소프트의 김진형 부장은 “최근들어 하수처리 관련 소프트웨어의 구매 요청이 폭증하고 있다”며 “올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메트릭스도 지난해 개발한 ‘하수관거통합유지관리시스템(ISeM)’을 위주로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시공사들에 기술자문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차희원 사장은 “현재 환경부가 중점 추진중인 한강수계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향후 전국 지자체의 하수관리에 있어 표준 교범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한강수계 하수관거 공사 수주에 영업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확정된 ‘하수관거정비 종합계획’에 의거, 올해 하수관거 정비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총 9461억여원. 이중 700억원 가량이 하수관거 모니터링시스템 구축에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환경부가 오는 2005년까지 하수관거 정비사업에 총 3조3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임에 따라 신규 설비구축은 물론 향후 유지·보수 시장의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하수관거 모니터링시스템이란=하수관거란 오폐수가 발생한 지점에서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연결하는 하수 통로다. 하수관거 모니터링시스템은 하수관에 유입 또는 유출되는 오폐수의 양이나 수질 등을 유량계나 강우량계 등 각종 센서를 통해 자동 감시, 종합상황실에 그 수치를 인터넷으로 전송한다. 이를 토대로 대표하수처리장에서는 각종 조치를 취해 궁극적으로 하수처리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