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상 필요한 건물을 짓는 것은 건물 활용의 기본이다. 유닛생산 또는 업그레이드가 목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본적인 건물의 활용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건물을 짓는 위치를 잘 조절하면 큰 도움이 된다.
건물은 기능에 따라 크기도 다양해 그 위치에 따라 적에게 공격당하기 쉬울 수도 있고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테란과 프로토스의 대결에서 테란이 건물로 입구를 봉쇄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건물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건물 배치를 예쁘게 잘 해놨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서플라이디폿이나 파일런 같은 건물은 꼭 한곳에 모여 있을 이유가 없다. 본진 여기저기 퍼뜨려서 짓는다면 적의 수송전에 대비할 수 있다.
또 방어용 벙커나 캐논 또는 성큰콜로니 앞쪽에 다른 건물을 지어 적들이 우리의 방어시설을 직접 공격할 수 없게 한다면 의외로 쉽게 적의 공격을 쉽게 방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공격시에는 적의 기지 근처에 아군 유닛을 생산할 수 있는 건물을 짓는 것이 유리하다. 적 기지까지 가는데 필요한 동선이 짧아지는 만큼 생산되자 마자 바로 공격에 투입할 수 있어 아군의 유닛도 추가 속도를 크게 단축시킨다.
프로토스의 전진 게이트나 테란의 전진 바락과 전진 팩토리 등도 실전에서 많이 사용되는 건물의 위치를 활용한 공격법이다.
특히 테란은 건물을 공중으로 띄울 수 있어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터렛이나 벙커 위에 엔지니어 베이나 바락과 같은 커다란 건물을 올려 놓는 것이다. 그러면 밑에 있는 아군의 벙커나 터렛이 가려져 보이지 않게 돼 적이 아군 방어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접근했다가 큰 타격을 입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수송선이 없을 경우 이같은 방법으로 적의 언덕 위에 아군의 건물을 올려 놓고 유닛을 생산해 공격하는 방법도 가끔 활용된다. 바로 아무렇게 지어놓은 건물과 계획적으로 전략에 맞춰 필요한 위치에 지어놓은 건물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건물의 위치를 생각하면서 게임에 임하면 한층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프로게이머 서지수 tossgirl@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