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포인트 대박 맞았다"

 회사원 A씨(32·남)는 지난해 12월 그동안 적립된 포인트로 인터넷사이트 포인트 파크에서 1000원짜리 인터넷 즉석복권을 구입, 1억원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세금을 제외하고 A씨가 손에 쥔 금액은 7800여만원. 여기저기 쌓인 포인트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구입한 복권이 거액을 가져다 준 것. A씨는 ‘축하합니다. 1억원에 당첨되셨습니다’라는 메시지에도 그저 ‘광고’려니 하고 지나쳤다 포인트파크측의 연락으로 실제 당첨임을 알고 뛸 듯이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포인트파크(http://www.pointpark.com)에는 복권을 구입해 1억원에 당첨된 사람이 A씨를 포함해 현재까지 3명에 이른다.

 포인트제도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마다 일정 비율만큼 적립해 향후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사은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의 하나다.

 카드사나 항공사의 마일리지도 비슷한 개념이다. 대형 쇼핑몰이나 통신사 등 많은 온오프라인 업체에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알뜰히 활용하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다. 구입금액에서 포인트로 적립되는 비중이 아주 작은데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어디에 얼마나 쌓여있는지 확인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잘 활용하면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나기도 하고 한 두푼 모아 생활비 절감효과도 볼 수 있다.

 포인트 서비스업체로는 포인트파크와 오케이캐쉬백이 대표적이다. CJ몰이나 롯데닷컴, 인터파크, LG이숍 등 대형 쇼핑몰과 KTF, LG정유 등 기업이 해당 기업 상품에 대해서만 포인트를 적립, 적용토록 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포인트파크와 오케이캐쉬백은 여러 업체의 서비스를 통합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

 포인트파크와 제휴하고 있는 회원사는 KTF, 아시아나항공, 국민카드, 교보증권, 현대정유, 동양증권, LG이숍 등 20여개에 이른다. 서비스의 개념은 포인트 스와핑. 적립된 각각의 포인트를 서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모든 포인트를 통합해 사용하기도 하고 양도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국민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해 KTF 휴대폰 사용료를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들 포인트를 통합해 인터넷복권과 같은 콘텐츠를 구입할 수도 있다. 포인트파크의 가장 큰 장점은 포인트 적립을 위해 별도의 카드를 발급받는 등 절차가 필요없다는 것. 제휴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기만 하면 포인트파크가 전용선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포인트 정보를 가져다 보여준다.

 오케이캐쉬백(http://www.okcashbag.com)은 온오프라인에 걸쳐 대규모 제휴사를 확보하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 버거킹, 마르쉐 등 외식업체와 클럽메드, 워커힐, CGV, SK텔레콤, 시사영어사 등 다양한 오프라인 업체와 온라인 서비스를 망라하고 있다. 이들 제휴사에서 각각 적립한 포인트를 통합해 사은품을 받거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서울에 거주하고 2명의 자녀를 둔 40대 남자 회사원의 경우를 예로 들면, 생활하면서 모은 포인트를 1년간 모아 약 15만원의 ‘쌈짓돈’을 쥘 수 있다. SKT 011 서비스를 이용해 연간 60만원을 결제하면 6000원의 적립금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TGIF에서 16만원을 사용하고 이마트에서 48만원, 전자랜드21에서 60만원 등 연간 1200만원을 사용하면 15만3000원의 현금을 받아 쥘 수 있다.

 이밖에 포인트뱅킹(htpp://www.pointbanking.com)도 포인트 포털을 지향하는 업체. LG이숍이나 올앳 등 주로 온라인 서비스를 위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