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친 40대여, 일어서라.”
사업가로 변신한 코미디언 김형곤씨(43·다이어트코리아 회장)는 요즘 직장과 가정에서 힘에 부친 40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느라 분주하다.
김 회장은 성인 대상 스탠딩 코미디 ‘아담과 이브’를 지난 1일부터 5개월 공연을 목표로 대학로의 인켈아트홀에서 진행중이다.
‘아담과 이브’는 성이라는 이불 속에 감춰진 부부 사이에 못다한 이야기를 무대위에 풀어놓은 작품이다.
하지만 외설적이기보다는 직장 내에서 선후배에 밀리고 가장으로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치이는 남자의 성과 가정사인 ‘이혼’을 소재로 다룬 코미디 강의에 가깝다.
그가 무대에서 논하는 40대는 늘 불안하고 위험하다.
3년 전 불혹의 나이에 들어선 그도 그랬다.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면서 그동안 사업으로 모았던 재산도 잃었고 아내와도 이혼했다.
당시 9살이던 아이는 엄마와의 이별이란 아픔을 달래기 위해 영국으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돈보다 가정을 잃었다는 점을 가슴아파했다.
가족을 그리워하는 아이를 얘기하면서 그의 눈시울이 잠시 뜨거워진다.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고 한국의 이혼율은 이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입니다.”
그래서 그는 코미디 소재로 ‘이혼’과 ‘성’을 내세워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관객과 주변 사람에게 이혼을 한 번 더 깊게 생각하라고 권유한다.
가정의 소중함은 누구보다 그의 속 아픈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기 때문이다.
이 공연의 수익금 전부를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의 기금 활용에 쓰는 것도 소중한 가정을 지켜주기 위한 취지다.
김 회장은 40대가 희망의 세대라는 믿음을 전파하기 위해 사업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무려 30㎏의 살을 빼면서 얻었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이어트코리아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러닝머신 위주의 헬스장인 유산소 달림방과 울트라 다이어트 수입판매 등에 이어 8월에는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유기농 청정식품 건강음식점인 ‘헬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
과거 코미디클럽과 생삼겹살 체인점 돈가오, 트랜스젠더 클럽 하하호 등을 통해 이미 사업수완을 발휘한 바 있어 사업은 그에게 생소한 영역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요즘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3년후 다이어트코리아를 상장회사로 키워낼 겁니다.”
“그래서 40대도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습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