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정보기기 외장형 키패드 장착 `붐`

소형 정보통신기기의 빈약한 문자입력기능을 보완하는 포터블 키보드 관련시장이 올들어 작년 대비 두배 늘어난 1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소형 정보기기 환경에서 워드, e메일 등 본격적인 문자입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첨단 필기체 인식보다 전통적인 키보드를 선호하는 복고풍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그동안 PDA 같은 소형 정보기기에서 문자를 입력하려면 전자펜으로 터치스크린 문자판을 누르는 ‘반쪽 독수리타법’이나 필기체 인식기능에 의존했으나 입력속도가 턱없이 느리고 사용자 피로가 높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요즘 국내시장에 유통되는 외장형 키패드는 이동 중에도 편안한 문서작업 환경을 구현하도록 휴대성과 무선접속기능까지 크게 개선돼 바쁜 직장인층에 제품보급이 확산되는 추세다.

 플렉시스(대표 박혁상 http://www.flexis.co.kr)는 신문처럼 둘둘 말아서 휴대하는 고무재질의 외장형 키패드 ‘FX 시리즈’를 지난해 11만대 생산해 국내외 PDA, PC 사용자층에 공급했다. 평소 접거나 말아서 휴대하는 이 외장형 키패드는 문자입력 속도가 일반 키보드와 동일해 지난해말부터 삼성전자의 포켓PC 넥시오에 수출용 번들상품으로 공급되고 대만의 태블릿PC 업체로부터 외장형 키패드 개발을 의뢰받는 등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플렉시스는 올들어 태블릿PC와 카PC, PDA 제조업체로부터 제품 주문이 본격화되면서 연말까지 최소 4만대의 외장형 키패드를 내수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니맥스(대표 윤철민 http://www.iwidmall.co.kr)는 지난해말부터 PDA의 적외선포트와 연결되는 와이어리스 키패드를 출시해 언론계 기자, 영업사원들에게 1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대부분의 팜 또는 포켓PC PDA와 호환되고 PDA를 켜는 것만으로 모든 작업환경이 완비되는 등 혁신적인 기능을 갖춰 PDA 사용이 많은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올해 3만여대가 판매될 전망이다.

 이밖에 한국타거스(대표 김명환 http://www.targusland.com)도 내달말 PDA 전용 무선 키패드 ‘타거스 유니버설’을 선보이고 외장형 키패드 시장경쟁에 뛰어든다. 이 회사의 김명환 사장은 “요즘 PDA 사용자 4∼5명에 한명꼴로 외장형 키패드를 구입하는 추세”라면서 “키패드는 손으로 쓰는 필기체 인식보다 문자입력이 서너배는 빨라 모바일 컴퓨팅환경에 중요한 주변기기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