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는 PC의 얼굴이다. 과거 모니터가 ‘뚱뚱한’ 브라운관형이었다면 이제는 ‘날씬한’ LCD모니터로 급속히 이전하는 추세다. 신규로 모니터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70∼80%가 LCD 제품을 선택할 정도다.
LCD모니터의 가장 큰 장점은 슬림한 디자인에 따른 공간 효율성과 전자파로부터의 안전성이다. 예전처럼 책상 위에서 부담스럽게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물건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그러나 새로 등장하는 추세인 데다 여러 장점 때문에 가격은 브라운관 모니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PC제조업체들도 LCD모니터를 함께 공급하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특히 TV홈쇼핑에서 판매되는 PC는 대부분 LCD모니터와 함께 나온다.
전문가용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은 15∼17인치가 보편적이다. 최근에는 17인치가 대중화됐고 18.1인치를 거쳐 일부 얼리어답터의 경우는 19인치를 선호하기도 한다. 또 TV튜너를 내장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본체까지 함께 교체하려면 TV튜너 내장 제품을 구입해도 좋지만 기존 본체에 TV수신카드를 장착해 사용했던 소비자라면 굳이 튜너 내장 제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튜너 내장 여부에 따라 가격이 7만∼8만원, 많게는 10만원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주요 LCD모니터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이레전자, 아이엠알아이, 이미지퀘스트, 한솔전자, 비티씨정보통신, 에이텍시스템 등 국내업체 20여개사와 에이조, 애플 등 외국업체들이 있다. LCD모니터 시장에서는 국내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 가격대를 살펴보면 15인치 기본형 제품은 대기업 제품이 40만원대 초반이며 중소기업 제품은 이보다 3만∼4만원 저렴하다. 부가기능이 추가되면 가격이 약간 상승한다.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TV기능이 내장된 제품은 일반적으로 10만원, 디지털기능 지원제품은 5만원 정도 올라간다.
17인치는 15인치보다 모델 라인업이 좀더 다양하다. 17인치 기본형은 대기업 제품이 60만원대 후반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제품은 50만원 후반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소기업 제품은 50만원대 중반으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저가형은 48만원대에 판매된다.
17인치에 TV기능이 첨가된 제품은 대기업 제품이 80만원대다. 중소기업 제품은 70만원대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최근 18.1인치 TV기능이 내장된 저가형 제품이 6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8.1인치 LCD는 17인치보다 크기는 1인치 크면서 가격은 17인치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HDTV 기능이 부가된 제품은 100만원 이상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18.1인치를 내놓지 않았다. 19인치는 삼성전자 제품이 130만원대를 형성한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TV튜너 내장 제품도 90만원대 후반에 구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제품 중에서는 ‘싱크마스터 176시리즈’가 노트북처럼 접어서 이동할 수 있고 벽에 걸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LG전자는 최근 20.1인치(모델명 L2010P)와 30인치(모델명 L3000A) 등 대형 LCD모니터 2개 모델을 출시,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레전자는 ‘슬림아트’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 중이며 최근 19인치(모델명 ELM-1900MT) 제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엠알아이는 ‘에큐비전 720TF’ 등 에큐비전 시리즈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V튜너 내장형을 사봐?
TV튜너 내장형 LCD모니터를 살 것이냐, 아예 LCD TV를 살 것이냐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용도를 찬찬히 생각해보고 PC용 모니터를 주로 사용한다면 전자를, TV 시청을 위주로 한다면 LCD TV를 구입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TV 지원 PC용 LCD모니터와 LCD TV는 패널과 회로설계 등 컨셉트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LCD TV는 TV 동영상을 빠르고 선명하게 구현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LCD모니터에 비해 2배 이상 밝고, 동영상 응답속도가 훨씬 빠르다. 반면 TV 겸용 LCD모니터는 동영상 구현은 가능하지만 PC 데이터 구현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어 가정용 TV로는 부적합하다는 평이다.
해상도면에서는 LCD모니터가 좋다. LCD TV는 VGA급(640×480) 패널을 사용하는 반면 TV 겸용 LCD 모니터는 XGA(1024×768)급 패널을 채택하고 있다.
LCD TV에서 사용하는 VGA급 패널은 CRT 브라운관 TV 정도의 밝기 표현이 가능하지만 모니터의 XGA급 패널은 CRT의 50% 정도의 밝기로 어두운 편이다. 특히 XGA급 패널은 TV주사선과 일치하지 않아 화면의 왜곡 및 열화 현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이미지 보정기술이 요구된다.
결국 LCD모니터는 PC작업 중 스포츠중계 등 놓치고 싶지 않은 TV프로그램을 잠깐 시청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게 낫다. LCD TV는 PC 연결을 전제로 개발된 모니터와 달리 TV 전용 기능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DVI, USB 등 다양한 디지털 단자 제공을 통해 PC와의 데이터 입력기능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모니터가 궁금하면 `디뱅`으로 오세요
‘모니터에 대해 알고 싶다면 디스플레이뱅크로 가라!’
디스플레이뱅크(http://www.displaybank.com)에 가면 모니터에 대한 전문 콘텐츠와 풍부한 시장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일명 ‘디뱅’이라 불리는 디스플레이뱅크의 가장 큰 자랑은 ‘리뷰’와 ‘커뮤니티’. 시장에 선보인 제품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제품평가를 제공하는 리뷰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자사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유용하다.
커뮤니티의 ‘모니터 골라주세요’ 코너는 소비자들이 모니터를 구입하기 위해 둘러봐야 할 필수 코스다. 특정 제품을 사용해본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형식으로 소비자끼리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모니터 vs 그래픽카드’는 항상 서로 주고 받으며 잘 어울려야 하는 모니터와 그래픽카드의 궁합을 알아보는 코너다.
디뱅의 장점 중 하나는 신제품 정보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New&Cool’에서는 새로 나온 제품이나 소개할 만한 제조사를 직접 발로 찾아서 가장 먼저 소개한다. 새로운 제품 정보에 목마른 얼리어답터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코너다.
모니터는 알면 알수록 더욱 눈에 편하게 쓸 수 있다. 구매가이드부터 단자 이야기, 제조사 정보 등 알아두면 모니터 구매 및 사용하는 데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정보들도 풍부하게 나와 있다.
또 국내에 출시된 모든 제품 정보는 ‘product’ 코너에 가면 찾을 수 있다. 이미 단종된 제품이나 새로 나온 제품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오래된 모니터의 AS정보를 찾고 싶다면 이 코너를 이용하면 간편하다.
이와 함께 디뱅은 ‘디스플레이서치’ 등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의 시장자료를 지속적으로 올려 세계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같은 정보 제공뿐 아니라 디뱅은 모니터 전문쇼핑몰로도 주가를 올리고 있으며 공동구매, 중고모니터 매입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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