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경상이익도 흑자로 돌아서는 흑자 원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지난 2년간 마련했습니다.”
지난 2001년 7월 LG전자와 필립스의 브라운관사업부문을 합쳐 출범한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최대 브라운관업체다. 지난해에는 총 6000만개의 TV 및 모니터용 브라운관을 판매, 전년에 비해 5% 성장한 44억달러의 매출과 2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된 전세계 TV와 모니터 4대 중 1대 이상이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브라운관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전자관사업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20여년간 브라운관사업에 종사해온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한국법인장인 윤광호 상무는 “지난해 연말 기준 41개에 달하던 생산공장을 현재 34개로 줄이는 등 지난 2년간 미래를 위한 구조조정 비용을 지출해 경상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올해로 거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기업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 CRT공장은 현재 12개 공장체제로 유지하되 전자총 등 부품공장의 구조조정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윤 상무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회사가 합쳐진 만큼 기업통합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른 시일 내 한 팀이 됐으며 이제는 우리의 역량을 외부에 나타내려 한다”고 밝혔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올해 TV용 브라운관인 CPT와 모니터용 브라운관인 CDT의 점유율을 각각 1%씩 올려 27%, 30%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CRT제품 기술력과 제조원가 경쟁력, 6시그마 활동, 프로세스 혁신활동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윤 상무는 “브라운관 깊이를 기존보다 적게는 3분의 2에서 많게는 절반 수준까지 줄이는 울트라 슬림 브라운관을 개발 중”이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브라운관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다들 브라운관사업이 한계사업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지만 CPT시장의 경우 앞으로도 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가격경쟁력이나 품질 면에서는 여전히 LCD와 PDP에 비해 큰 이점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CRT시장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해 지속적인 수익창출과 매출 향상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